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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사업' 확장하는 포스코인터, 싱가포르 지주사 설립 추진 이사회 의결, 법인 설립 준비 중…지속가능성 위해 '밸류체인' 구축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11-24 07:28:4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팜 사업 관련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동남아시아에 헤드쿼터 성격의 법인을 세워 기존 사업을 총괄하고 추가적인 확장 및 신사업 기회를 엿보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팜 사업을 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팜 사업 지주회사 신설의 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주시보 사장 등 이사 6명이 모두 출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보유해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회사다. 독립된 회사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지주사를 세운다는 건 경영 기능과 사업 기능을 분리하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무역과 에너지, 기타부문 등 세가지로 나눠진다. 이 중 무역부문은 철강 및 철강원료, 식량소재, 화학 등이 주요 품목이며 전세계 8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트레이딩과 연계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한다. 매출 비중은 철강 및 철강원료가 67.9%, 곡물 및 팜오일 등 식량이 26.3% 등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니 동부 파푸아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팜농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

팜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하고 있다. 15년 전인 2006년 10월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사업 법인(PT. BIA)을 설립하며 첫 발을 뗐다. 2011년 농장 개발을, 2015년 팜 열매를 수확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팜 오일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건 2017년이다. 이때 팜 오일 판매도 개시했다.

반면 지주사를 세울 싱가포르에선 팜 사업을 하진 않는다. 상사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형, 기후 조건상 팜 사업에 적합하지 않은 국가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외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대상홀딩스 등 팜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팜농장을 운영 중이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팜나무가 지리적 요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라 팜 사업이 적도 중심으로 제한된 지역에서만 경제성이 있다"며 "팜유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다. 싱가포르에서 팜유 만든다는 얘기는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에 팜 사업 지주사를 설립하려 할까. 업계에서는 싱가포르가 동남아에 위치한 '글로벌 금융 중심지'라는 점에 주목한다. 사업 확장과 신사업 진출 등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보단 싱가포르에 총괄 법인을 설립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거란 의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 팜유 9만5000톤을 생산하며 영업이익 434억원을 올렸다.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2019년 하반기 CPO(Crude Palm Oil) MILL 2기를 추가 건설해 양산 10만톤 체제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팜 오일 가격이 연초 대비 40% 가량 오른 만큼 수익성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최근 팜 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영농 뿐 아니라 저장과 가공, 물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3분기 IR 보고서에서는 다운스트림 확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사와 공동으로 정제, 바이오연료 등 하류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팜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지주사를 세운다는 건 유통이나 사업 전반 등에 대해 헤드쿼터 역할을 할 조직을 꾸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는 사업 확장이나 신사업 기회 물색은 물론, 기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 비즈니스 특성상 트레이딩에서 금융이 중요하다"며 "사업에 대한 결정이나 금융, 유통 등을 고려했을 때 인도네시아보단 싱가폴이 낫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싱가포르에 곡물사업 관련 지주사(투자법인) GRAIN TERMINAL HOLDING PTE. LTD.을 운영하고 있다. 무역 관련 법인인 POSCO INTERNATIONAL SINGAPORE PTE. LTD와 POSCO SOUTH EAST ASIA PTE. LTD 등도 두고 있다. 향후 지주사를 세우게 되면 기존 싱가포르 법인들간 조직개편이나 인력이동 등이 발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사업 지주회사 신설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이제 막 가결된 사안"라며 "외부에 공개할 정도의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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