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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퇴직연금시장 보폭 확대…투자중개 라이선스 금융위서 인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가입자 확대·수익률 개선 기대

김민영 기자공개 2021-11-25 08:42: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폭 확대에 나선다.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가입자 확대와 수익률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12일 금융위로부터 집합투자증권 투자중개업을 인가 받았다. 집합투자증권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금을 조성한 뒤 유가증권에 투자해 이익금을 나눠주는 간접투자방식을 말한다.

KB손보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펀드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현재는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판매 중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퇴직연금 고객에게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 신탁업 인가에 이어 집합투자증권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았다”며 “투자성향에 적합한 다양한 펀드를 제공해 고객의 연금 자산 운용 시 상품 선택권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KB손보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펀드를 편입하려는 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성향도 변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기존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 자산운용에서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 투자로 자산운용 전략을 점차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분 주식투자 열풍에 개인 직접투자와 더불어 퇴직연금 등을 활용한 주식투자나 펀드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보험사들이 판매한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인 은행 예·적금, 금리확정형 보험에 대부분 적립금이 쌓여 있어 공격적인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실적 배당형 보험 등 펀드 상품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KB손보는 삼성화재와 함께 퇴직연금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KB손보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이 범 LG그룹 소속이었던 덕에 LG그룹사 직원들을 퇴직연금 가입자로 두고 있으면서 KB손보로 바뀐 뒤에도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KB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DB형, DC형, IRP 포함)은 올해 3분기 기준 2조8695억원으로 삼성화재 4조6339억원에 이어 업계 2위 규모다.

다만 포트폴리오가 원리금 보장형에 쏠려 있다. 올 3분기 기준 KB손보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적립금 2조3626억원 중 2조3581억원이 원리금 보장 상품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99.8%에 달한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 가입은 44억원에 불과하다.

확정기여(DC)형 적립금은 4147억원인데 이중 원리금 보장 상품에 들어 있는 적립금이 3578억원(86.2%), 원리금 비보장은 568억원(13.8%)에 그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마찬가지다. 전체 적립금 922억원 중 853억원(92.5%)이 원리금 보장형에 가입해 있고, 68억원만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들어 있다.

가입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가 상품을 결정하는 DB형과 달리 DC형이나 IRP는 개인 고객이 상품을 고를 수 있는데도 KB손보의 포트폴리오가 원리금 보장형 위주여서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온 것이다.

KB손보는 펀드 상품 가입을 유도하면 이 같은 쏠림 현상 완화와 동시에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원리금 비보장의 경우 DB형 9.70%, DC형 10.65%, IRP 10.69%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반면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각각 DB형 1.66%, DC형 1.91%, IRP 1.56%로 비보장보다 현저히 낮다. 은행 정기예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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