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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발 훈풍, 심상정의 반기업 정서 누그러트릴까 진보 야당 정의당에 '지속발전·유연근로제' 강조, 대립 속 ESG 경영 공감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20 08:01:4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만났다. 윤석렬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재계를 대표하는 최 회장과 반기업 스탠스가 강한 정치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본관에서 심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노동과 경제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는 그동안 대선기간에 맞춰 주요 정당 후보를 초청, 경제나 기업 부문 공약을 듣고 필요한 점은 요청하는 식의 간담회를 꾸준히 진행했다.

최 회장은 긴 말 보단 재계 의견을 담아낸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건넸다. 대한상의는 제언문에서 “이제는 우리 세대가 국가발전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시킬 차례”라면서 △경제의 지속발전토대 재구축 △사회구성원의 행복증진 △국가발전의 해법과 변화 만들기 등의 3대 명제와 10대 의제를 제시했다.


경제의 지속성장토대 재구축을 위한 5개 의제로는 △경제활력 진작 △신성장동력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 '0') △저출산 △국제관계 능동대응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수진작과 지역활성화, 미래산업분야 핵심인재 양성, 유연근로제 활용 확대, 사회적기업 일자리 촉진 등 70개 액션아이템도 제안했다.

이처럼 제언집은 지속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성장 정책 보단 분배 정책을 우선시하는 정의당의 기조와는 다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각론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연근로제 활용 확대 등의 요구가 대표적이다. 정의당은 국회 원내 '노동당'으로 통할 정도로 노동 정책에 힘을 싣는 정당이다. 노동이 주도하는 대선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심 후보 입장에서 유연근로제 확대 내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정의당은 줄곧 유연근로제에 반기를 들었다. 주52시제를 정착시키겠다면서 유연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듯 보이나 오히려 장시간 노동을 지속하도록 하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꾸준히 유연근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사실상 대한상의 측과 대립하는 모양새다.

최 회장과 심 후보는 '주 4일제' 의견도 나눴다. 심 후보는 “노동 정책 차원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사회 혁신 수단”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대한상의 내에서 주 4일제를 검토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각 회사 형편상 문제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강요하지는 못하고 편차가 있다”며 “시범삼아 한 달에 한 번, 두 번 정도 하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선 같은 뜻을 모았다. 심 후보는 최 회장이 SK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최 회장이) 누구보다 ESG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서 가장 잘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ESG는 세계적 추세”라며 “국제적으로도 이행을 못하면 투자금을 빼버린다. 대한상의 차원에서 기업들의 ESG 정착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 핵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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