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자진상폐 명암] 배당 대신 자사주·현금 확보 주력, 예견된 수순?지분율 67.49%로 상승…지분공개 매수시 최소 800억 필요
서하나 기자공개 2022-01-25 08:11:0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맘스터치의 자진 상장폐지 결정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란 평가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L&파트너스(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맘스터치가 역대급 수익 창출을 눈 앞에 뒀음에도 배당을 중단했다. 대신 자사주 매입과 현금화를 추진하면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지분율과 곳간은 조금씩 차올랐다.맘스터치는 최근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주당 공개매수가는 6200원이고, 공개매수 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다.
일반적으로 상장폐지는 외부의 경영권 간섭을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기 위해 시행된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투자 기회를 잃고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 무엇보다 일정 기간 내 소액주주 동의를 얻어 주식 매입해야하는 절차가 관건으로 꼽힌다.
자진 상장폐지까지 가는 절차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맘스터치의 경우도 소액 주주들의 응답 상황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나 시기 등이 달라질 예정이다. 맘스터치는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주주총회 특별결의 및 소액주주 보호 절차 등을 이행할 예정이며, 상장폐지까지 최소 1년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조금씩 자사주를 매입해온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행보가 상장폐지를 염두에 둔 행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 회장이 갖고 있던 지분 약 56.8%를 총 1937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지분율을 67.49%까지 끌어 올렸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되나 오히려 배당을 중단하며 그간의 고배당 기조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맘스터치는 2016년 상장 이후 약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22.86%를 기록했을 만큼 적극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왔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준 약 1352개의 매장을 보유, 국내 주요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 정도로 확장세도 뛰어났다.

대신 맘스터치가 주력한 것은 자사주 매입과 현금 확보였다. 2020년 말 보유 중이던 단기사채 50억원, 펀드 등 수익증권 105억원을 지난해 상반기 전액 현금화했다. 당시 맘스터치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상장폐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단순히 주식 공개매수 절차에만 약 807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약 1302만600주로 이를 주당 6200원을 대입해 환산한 금액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라며 "이번에도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최고가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맘스터치는 2016년 10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09년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K가 상장한 이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최초였다. 맘스터치는 상장 직후 단숨에 시가총액 2400억원대로 올라서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당시 맘스터치는 상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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