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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무궁화·우리자산신탁 검사 '사유는 달라' 무궁화, 부채비율·NCR·신용 우려 점검…우리자산, 5년만에 정기 점검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24 08:21:0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금융 리스크 점검의 일환으로 수시 검사에 나선 가운데 자산건전성 우려를 샀던 무궁화신탁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횡령사건을 이유로 우리자산신탁 역시 수검 대상에 올랐다.

금감원은 신탁사들의 늘어난 차입형 토지신탁과 최근 몇 년 사이 활발하게 벌어진 인수합병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차입과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재무 리스크도 커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무궁화신탁과 우리자산신탁에 대한 수시검사를 최근 실시했다.

무궁화신탁은 설립 후 처음으로 수시 검사를 받은 경우다. 케이리츠투자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을 사들여 눈에 띄는 성장을 일궜지만 그 과정에서 자산건전성이 약화된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무궁화신탁 검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95%로 신탁사 중 가장 높다. 2019년까지만해도 부채비율이 70%를 밑돌았지만 이후 선수금과 복구충당부채 등 기타부채를 크게 늘린 탓이다.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PEF 청산분배금 등을 재원으로 마련한 점도 재무구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해 평정은 'BBB+/안정적'을 나타냈지만 올해 초 나이스신용평가는 무궁화신탁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한노치 낮춘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 조정 근거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외부자금 조달과 차입형 토지신탁로 인한 우발채무 리스크 증가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업계에서 가장 낮다. 1분기말 기준 NCR은 284%로 13위인 한국토지신탁보다 50%포인트 가까이 뒤쳐졌다. 국내 신탁사는 총 14개사다. 업계 평균인 1007%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진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NCR 최소기준은 150%다.

신탁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은 2020년말 782억원에서 지난해말 2222억원으로 늘었지만 동시에 고정이하자산도 221억원에서 71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자산비율은 28%에서 32%로 4%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무궁화신탁 측은 4월 NCR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4월 말 기준 NCR은 445%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NCR 기준을 충분히 상회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항간에 우려를 산 차입형 토지신탁도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춰둔 상태여서 우려가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무궁화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은 2019년말 1122억원에서 2021년말 3560억원까지 늘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택지를 조성하거나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다른 신탁방식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지만 미분양이나 공사지연 등 유동성 문제가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는 사업이다.

무궁화신탁 측은 이에 대해 영업수익에서 차입형토지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고 수익성이 높은 차입형 상품으로 재무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꾸려뒀다는 입장이다. 이 기간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면 비차입형인 관리형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등이 68%, 대리사무 등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도 무궁화신탁 검사와 비슷한 시기 금감원으로부터 수검을 받았다. 다만 우리자산신탁은 2017년 금감원 검사를 받아 올해 수검 시기가 도래했을 뿐 재무건전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횡령사건 관련 금융사고 예방 차원에서 내부 점검과 현장 조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우리자산신탁의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과 NCR은 47.65%와 1278%다. 부채비율은 업계 5위로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대한토지신탁과 코람코자산, 신한자산신탁과 함께 40%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신탁사업이 활발할수록 위험액이 증가해 그 수치가 감소하는 구조다.

우리자산신탁은 아직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아 NCR이 높은 측면도 있지만 은행계 신탁사로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국제자산신탁에서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후 배당을 중단하고 재무관리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들 신탁사들에 대한 지적사항을 정리하는대로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보고서가 나오는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통상 1년여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몇몇 신탁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특히 자본건전성이 줄거나 리걸 리스크가 있는 신탁사들이 수검 대상으로 거론됐는데 신임 금감원장 취임과 맞물리면서 감독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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