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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위기 맞은 클레이튼, 메타버스로 노선 변경 소규모 디파이 프로젝트 사업 포기하고 줄청산…대기업 협업으로 생태계 부양 전략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29 13:02:5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이 메타버스를 키운다. 종합 블록체인-메타버스로의 변신을 꾀하면서 게임사와의 '게임파이(Game-fi)' 협업 및 메타버스 환경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 한정 블록체인이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업계도 클레이튼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클레이튼 진영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프로젝트가 잇달아 청산하고 대체불가토큰(NFT)이 메인넷 이전을 밝히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다 사업 안정성이 높은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눈을 돌린 클레이튼과 크러스트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뮤지엄'부터 메타버스 사업 시작…대형 게임사와 협업에 집중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 27일 메인넷 출시 3주년 기념 '메타버스 뮤지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가상환경에서 클레이튼 블록체인 개발 역사, 기술적 강점, 게임파이 생태계, NFT 프로젝트 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재단과 크러스트 두 기관이 나눠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가상자산 클레이튼(KLAY)의 발행사 역할을 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를 집행한다.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인프라 및 관련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클레이튼 재단은 메타버스 뮤지엄을 한 달간 운영한 후 생태계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 전시회 공간을 빌려주듯 가상의 공간을 생태계 참여자에게 대여해 준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더 메타버스 블록체인 포 올(The Metaverse Blockchain for All)'이라는 슬로건도 발표했다. 클레이튼 메인넷 아래 경쟁력 있는 메타버스 앱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재단은 자사 메인넷의 강점으로 빠른 속도와 확장성을 꼽으며 대규모 프로젝트에 걸맞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튼 재단 측은 "클레이튼은 1초에 4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화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과의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높아진 수수료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다국적 게임사와 협업을 추진하면서 메타버스 환경 안에서 게임과 탈중앙금융(디파이·Defi)를 결함한 '게임파이' 시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NFT는 이적, 디파이는 줄청산…메타버스가 2막 열어줄까

업계에서는 클레이튼이 메타버스와 게임파이를 통해 생태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클레이튼은 최근 대표 서비스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빼앗겼다. 대표적인 NFT였던 메타콩즈와 실타래는 이더리움으로 메인넷 이전을 밝혔다. 클레이튼 기반으로 빠르게 생태계를 확장해 가던 위메이드도 자체 메인넷 출시를 밝혔다.

디파이 서비스들도 연달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지난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플로라파이낸스는 지난달 말 한달 만에 청산을 알렸다. 크러스트가 직접 투자한 크로노스다오도 횡령 의혹을 받으며 청산 절차를 밟았다. 레아다오, 플렉스 프로토콜 등도 사업 종료를 알리면서 한 달 사이 디파이 줄청산이 일어났다.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작은 규모의 디파이 서비스들이 줄줄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클레이튼은 대기업으로 발길을 돌렸다. 넷마블과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넷마블은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활용해 마브렉스 플랫폼을 출시하고 가상자산 MBX를 발행했다. 네오홀딩스 자회사인 네오플라이도 클레이튼을 선택했다. 대기업으로 이뤄진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한국 내 비디오 게임의 인기와 K-문화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게임, 특히 AAA(대규모·고품질) 게임을 위한 블록체인이라는 클레이튼의 비전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클레이튼 블록체인의 2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한정 블록체인'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타콩즈, 위메이드가 클레이튼을 떠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며 "클레이튼을 사용하면 글로벌 사업에 불리하다는 이미지가 구축돼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중앙화 특성상 커뮤니티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클레이튼 진영은 신뢰도가 바닥난 상황"이라며 "대기업 협업과 동시에 신뢰도 회복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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