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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사이더스]"비대면진료 플랫폼, 약배송 동반돼야 존속 가능"닥터나우 등 대규모 투자유치…명확한 수익모델 수립 관건

홍숙 기자공개 2022-07-25 08:13:14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업계를 리드하는 '핵심 관계자'를 모았다. 일명 바이오 인사이더스(insiders)다. 바이오텍 주요 임원 또는 벤처캐피탈 주요 심사역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시장의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더벨은 정식 인터뷰 등을 통해선 나올 수 없는 통찰력 있는 견해를 모아서 독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이름, 소속,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7:1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산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관련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병원 접근성이 높은 국내에선 비대면진료 플랫폼 활성화가 어렵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 집단의 거센 반발로 관련 법률 개정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도 있다.

투자자들은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의 미래가치에 지속적으로 베팅하는 모습이다. 닥터나우가 시리즈 B로 400억원을 유치했고 비브로스, 굿닥, 에비드넷 등이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헬스케어가 아닌 IT 심사역 중심으로 투자자 군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더벨은 '바이오 인사이더스'를 통해 관련 이슈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봤다.

A: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심사역(벤처캐피탈)
B, C: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 대표
D: 바이오 전문 심사역(벤처캐피탈)

-국내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이들 기업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나.

A:
코로나는 특수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진료 플랫폼 이용자 수를 유지하긴 어렵다. 원론적이지만 환자와 의사가 해당 플랫폼을 머무를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최근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이 전자의무기록(EMR), 간호사와 약사 등이 제공하는 건강상담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 아직 비대면진료만으로 유의미한 매출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환자와 의사가 모일 수 있는 몇 안되는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단순 건강정보 제공만으로는 의료진을 모을 수 없다.

EMR 등 의료진 관련 업무플랫폼은 환자가 접근하긴 어려운 구조다. 비대면진료플랫폼은 의사와 환자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미있는 이용자 수만 지속적으로 확보된다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닥터나우 등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아직 관련 산업조차 태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진 이유는 무엇인가.

A:
코로나19 시기의 이용자수를 기반으로 비대면진료플랫폼 기업의 투자 가치를 산정했다. 이는 다소 과도하게 밸류가 책정됐다고 본다. 해당 기업 역시 후속 투자유치에서 투자 밸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최근 이뤄진 대규모 투자유치 밸류는 반드시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닥터나우가 2000억원 밸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D: 비대면진료플랫폼 기업 검토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업이 제시한 밸류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국내 의료진에게 비대면진료플랫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아직도 비대면진료 플랫폼 산업이 열릴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의사와 약사들이 비대면진료를 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의사들은 비대면진료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

A:
의사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있다. 오미크론 변이 상황에서 보았듯 의사는 수가 등 보상체계가 있다면 비대면진료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다. 의사는 큰 방향성에선 비대면진료에 찬성한다.

물론 적절한 보상체계 등이 논의되지 않거나 특정 의료기관 쏠림현상 등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적절한 보상체계가 갖춰져지 않는다면 의사들도 전면반대 입장을 취할 수 있다.

C: IT 기술에 익숙한 젊은 의료진은 기존 EMR 서비스와 비대면진료플랫폼이 연동이 가능한지 문의한다. 이런 문의를 받다보니 어떤 부가기능을 추가하면 의료진과 환자의 이용시간을 늘릴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비대면진료와 약배송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약사들은 비대면진료는 물론이고 약배송도 전면 반대입장이다.

A:
원격진료와 약배송이 따로가면 비대면진료 산업은 활성화 되지 못 한다. 비대면진료를 받고 약을 받기위해 오프라인 약국에 간다면 환자가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효용성이 매우 낮다. 약배송이 시작된다면 타격을 입는 약국은 분명히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약사 사회도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관련 산업이 허용됏을 때를 대비해 약사 사회는 약국 생태계를 위협하지 않는 비대면진료플랫폼 기업과 협업해야 한다. 전면반대 입장만 고수하다 약배송이 허용됐을 때 약사 사회가 입는 피해는 더 클 수 있다.

C: 의사와 마찬가지로 대한약사회가 모든 약사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약사들 역시 약배송 등 비대면진료가 미래산업의 흐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우리 플랫폼에 가입한 약국은 플랫폼을 활용해 매출 확장 전략을 어떻게 취할지 다양한 논의를 이어간다.

-국내는 의료수가가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진료에 대해 의사와 약사에게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까.

A:
의사와 약사에게 보상체계를 적절하게 제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정부가 해당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의사와 약사에게 수가 혹은 조제비를 가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수가와 조제비가 해당 기업의 매출로 연결되기 어렵다. 결국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다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

비대면진료플랫폼 기업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EMR이다. 현재 의료진은 EMR 솔루션 구독료로 월 10~20만원을 지불한다. EMR 솔루션을 비대면진료플랫폼에 붙여 20~30만원을 과금할 수 있는 정기 수익모델을 고려해 볼 수 있다.

C: 제약회사에서 원하는 유의미한 환자와 의료진 이용자수만 확보된다면 적극적으로 수익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 의료행위 광고 등은 불법의 경계에 있다. 다만 제약회사에서 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환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제약회사와 함께 제공하는 형태는 가능하다고 본다.

-비대면진료 관련 디지털헬스케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 기업간 M&A도 이뤄져야 할텐데. 주체는 어떤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A:
토스는 무료송금 서비스로 은행과 증권 분야로 확장했다. 디지털헬스케어 통합 플랫폼 역시 무료송금처럼 킬러 기능이 필요하다. 비대면진료 서비스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결국 헬스케어의 핵심은 환자와 의사가 만나야 산업이 시작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에서는 EMR과 가장 밀접한 접점을 갖고 있는 비브로스(비대면진료 플랫폼 '똑닥' 운영사)가 통합 디지털헬스케어 구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미국은 보험사가 디지털헬스케어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공보험 체계다. 일부 사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의 부수적 역할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이들이 디지털헬스케어의 주체가 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D: 디지털헬스케어 킬러 기능의 조건은 이용자가 자주 해당 플랫폼(혹은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한다. 또 다른 조건은 헬스케어 핵심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후자에 속한다.

-향후 원격진료가 산업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나.

A:
정부가 디지털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 육성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애매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이 비대면진료만 허용하고 약배송은 (약사 사회의 반대 등으로) 금지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원격진료 산업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밖에 없다.

C: 재진 중심으로 정부가 원격의료를 허용한다면 의료기관 쏠림현상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초진 역시 대면과 비대면진료를 연계해 환자와 의사 모두 편리할 수 있는 규제환경 등이 마련된다면 관련 사업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B: 20여년 동안 불법이었던 비대면 진료가 2020년 12월부터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기준 국내에서 약 352만건의 비대면진료가 이뤄졌다. 이를 발판삼아 환자, 의료진, 약사가 모두 만족할 만한 플랫폼이 나온다면 국내에서도 원격진료가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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