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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책임투자로 기업가치 탐구하는 우리운용 김재범 팀장리서치로 출발, 2019년 합류…ESG 펀드 전담 운용

윤기쁨 기자공개 2022-08-18 08:03:0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5:5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재범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삼형제가 모두 자본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증권 맨' 집안이다. 형은 금융감독원, 동생은 증권사에서 근무하며 여의도 한복판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다.

김 팀장은 증권사와 대기업, 자산운용사 등 여러 곳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우리운용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2005년 신영증권 공채로 시장에 첫발을 들인 그는 하나금융투자,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업력을 쌓았다. 2006년 기업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LG이노텍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지만 이후 플러스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을 거쳐 2019년 우리운용에 합류했다.


◇성장스토리: 냉철한 애널리스트에서 ESG 펀드매니저로

어릴 적 냉철한 분석력을 가진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첫 직장으로 증권사에 들어갔지만 원하던 리서치센터에서 일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과 기업 관련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LG이노텍 이직을 결심했다. 경영기획·관리 업무를 맡던 중 2007년 당시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현 서강대 교수)이 조직을 새롭게 구성할 때 합류했다.

4년여의 애널리스트 생활은 생각과 달랐다. 담당 산업에 대한 분석과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 이외에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일즈하는 능력도 필요했다. 어느 순간 담당 섹터 이외에도 여러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에 매료됐다.

자산운용사로 적을 옮긴 그는 플러스운용에서 리서치와 액티브 주식운용을 담당하게 됐다. 이어 알펜루트운용에서 주식 롱숏 헤지펀드를 담당하며 운용 업무에 대한 시각을 키웠다. 펀드매니저의 길을 전문적으로 걷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책임투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우리운용은 2019년 최영권 대표가 부임한 이후 전사 철학으로 책임투자(ESG)을 제시하고 있다. 시스템과 조직을 정비하던 당시 김재범 팀장이 합류하면서 틀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현재 회사에서 책임투자 펀드를 전담해 운용하고 있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비재무적 요소 기반으로 합리적 판단해야”

펀드매니저의 역량 가운데 '합리적 분석'과 '판단 능력'이 꼽힌다. 김재범 팀장은 “이익은 비즈니스 결과물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는 비즈니스 핵심에 대한 이해력이 꼭 필요하다”며 “과거부터 현재를 섬세하게 고찰해 비즈니스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닝(실적)과 멀티플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능력도 필요한데 올해 실적이 적자여도 기업의 주가는 오를 수 있다”며 “결국 기업 가치가 이렇게 될 것이라는 합리적인 논리와 판단이 갖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에 앞서 살피는 건 두 가지다. ‘잃을 것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얻을 것이 있는가’, ‘시계열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가’ 등을 고려하고 리서치를 진행한다. 기업이 어떤 준비와 행동을 하고 있는지,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지, R&D(연구개발)·CAPEX(자본적지출)·비용효율화·경쟁 강도 등을 점검한다.

김 팀장은 “투자 대상 기업이 다양한 옵션 가치를 지니고 있고, 시계열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좋고 훌륭한 기업이라고 추정되면 주가가 외부변수에 의해 하락했을 때에도 믿음을 가지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인 숫자 이외에도 전체적인 산업과 무형적인 부분들도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운용은 리서치와 운용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융합한 ‘ESG 통합전략’을 통해 무형적인 부분들을 분석하고 있다. 기업가치 평가 단계에서 재무적 분석과 비재무적 분석을 함께 병행하는 방식이다.


◇트랙레코드: ESG 전담 운용, 주주활동·지속가능성에 주목

김재범 팀장이 운용 중인 대표 펀드는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우리지속가능ESG’이다. 펀드평가 기관인 에프앤가이드로부터 업계 최초로 ‘ESG펀드 인증’을 획득한 상품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 비중, 위험관리 및 의결권 행사 등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ESG 요소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지속가능ESG’은 최근 2년, 3년간 각각 25.5%, 51.1%(7월말 기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 구축한 ESG 평가 프로세스는 종목 투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0년 투자를 시작한 게임소프트웨어 업체 ‘펄어비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당시 4~5만원이던 주가는 2021년말 기준 14만원으로 급등하면서 약 200% 수익률을 거뒀다. 김재범 팀장은 ‘주주활동’에 주목했다.

그는 “주주활동 전략은 ESG에 맞는 기업경영을 위해 주주 권한을 활용하는 방법인데 펄어비스의 경우 예전부터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관련 경영전략을 갖추고 로드맵을 추진했다“며 ”올해 5월에는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 및 성과 등을 담은 첫 번째 ESG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최근 우리운용이 신규 출시한 ‘WOORI AI ESG 액티브 ETF’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ESG 투자와 액티브 ETF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국내 상장된 기존 ESG ETF와 달리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크고 빠르게 변화하는 구간에서 보다 기만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투자 시스템 정비, 꾸준한 수익률 내고파”

요즘 그가 주목하고 있는 산업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2차전지, R&D, 헬스케어다. 이중에서도 내부 경쟁력을 보유한 최상위 기업들을 선호한다. 음식료 업종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올해 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마진 개선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우수한 수익을 내는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우선 팀워크를 보다 강화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사 투자 시스템을 정성·정량적 부분에서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산업과 종목 분석에 집중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차별화되는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펀드 AUM(운용자산 규모)을 보다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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