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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화운용, '이사 선임·자사주 취득' 주주제안 일부 반대JB금융지주·삼성물산·KT&G에 반대표 행사

윤기쁨 기자공개 2024-04-26 08:24:2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펀드 규모 확대로 행사 가능 주식수가 증가한 만큼 의결권 행사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부 주주제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9일 더벨이 한화자산운용의 올해(2023년 4월초~2024년 3월말)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68개사 주주총회에서 651개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업(65개사)과 행사 의안(614개) 수가 모두 소폭 늘었다. 2022년(47개사, 396개사)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더 크다.

구체적으로 찬성표 588개, 반대표 12개, 중립표(한화그룹 계열사) 46개로 반대 행사율(중립 제외)은 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6%) 대비 감소한 수치다.

행사 의안 수 증가는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운용사들은 펀드 자산총액의 5% 이상을 차지하거나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내역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ARIRANG' 순자산총액은 일년새 2조488억원(60개)에서 3조1959억원(64개)으로 1.5배 이상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의결권 행사 주식 수도 2974만주에서 3180만주로 늘었다.

수탁자로서 책임이 무거워진 만큼 한화운용은 올해 비교적 신중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인 찬성 및 반대 사유를 밝히며 일관된 기조를 보였다. 주로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주주가치와 관련 있는 사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행사 의무에 해당되는 펀드는 총 67개로 △ARIRANG KOSPI ETF △ARIRANG 코스피 Total Return △한화MG퀀트일반사모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 ARIRANG KRX300 △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한화Smart++인덱스 △ARIRANG 200동일가중 등이 대표적이다.

피투자사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코람코에너지리츠, SK리츠, NH투자증권, ESR켄달스퀘어리츠, SKC, 신한서부티엔디리츠, BNK금융지주, KB금융,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NAVER, KT&G 등의 지분이 높았다.

2018년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한화자산운용은 지속가능전략팀에서 이를 전담하고 있다. 권희백 대표이사를 비롯해 리서치 업무담당 부서장, 주식운용 부문장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의결권위원회를 거쳐 최종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행사 기준은 재무적 요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포함한 비재무적 요인을 모두 아울러 판단한다. 주주가치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한화자산운용은 일부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KT&G의 최대주주(IBK기업은행) 제안인 사외이사 손동환 선임의 건을 두고는 "후보의 전문성이 기존 사외이사 및 신규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가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또 삼성물산 소수주주(시티오브런던 외 4인) 제안인 자사주 취득 건에 대해서는 "급격한 주주환원 규모 확대보다 배당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JB금융지주의 주주제안인 '비상임이사를 2인으로 증원하는 건'에는 "이사회 운영의 적절성을 고려하였을 때, 현재 비상임이사 1인 체제가 장기적으로 기업과 주주가치에 부합하다"고 전했다.

특히 JB금융지주의 경우 8개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대부분 신규 이사 선임과 관련된 것으로, 이남우 비상임이사, 김기석 사외이사, 김기석 사외이사, 백준승 사외이사, 김동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후보가 내세우는 전문성이 기존 사외이사 후보가 이미 갖고 있는 영역"이라며 단호히 반대했다.

정관 변경에는 보수적으로 반응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상호·우선주 수와 내용·사채 발행·이사의 직무·이익배당)에 대해서는 "기존주주의 지분율을 과도하게 희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의 정관 변경 안건(이사의 수·사외이사 후보 추천·이사회 결의방법·감사의 직무·감사위원회 구성·감사위원회 직무 등)에도 "이사 수의 경우 회사는 사외이사를 반수를 넘는 '과반수'가 아닌 2분의 1 '이상'으로 규정해 상법 제542조 8항보다 완화된 비율을 명시하고 있어 위반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이 두 회사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사채발행에 관한 준용규정·지속가능경영위원회·이익금 처분·내부거래 등 승인)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차입 및 사채 발행) △LG유플러스(동등배당·전환사채 발행·주주배당금·감사위원회 구성) △SK텔레콤(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익배당) 등 다른 회사의 정관 변경 건에서 대해서는 찬성했다.

한화운용 측은 "의결권 행사시 지속가능전략팀에서 의안분석 보고서를 자체적으로 작성, 운용역 검토를 거쳐 의결권행사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다"며 "독립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피투자 기업들의 밸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판단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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