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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팀, 2500억 밸류 산정…"완주 위해 디스카운트 필요" [IPO 모니터]잠정 공모가 밴드 1만1500∼1만3000원…연말 투자자 모집 어려울 수도

강철 기자공개 2022-11-22 07:55:2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열제품 전문 기업인 나노팀이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상장 철회가 속출하는 역대 최악의 IPO 침체기를 극복하며 원하는 밸류로 증시 입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나노팀은 잠정 공모가 시가총액을 최대 2500억원으로 산정했다. 3년 전 밸류가 약 12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2500억원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치로 분석된다. 다만 침체 일로에 있는 IPO 시장 업황을 감안할 때 상장 완주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디스카운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개월만에 승인 문턱 넘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상장위원회를 열고 나노팀(NanoTim) IPO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6월 14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지 약 5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나노팀은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세부 상장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IPO 시장이 역대급으로 얼어붙어 있는 만큼 무리하게 공모 절차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10%인 2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최윤성 대표, 기술신용보증기금, 아주좋은기술금융펀드, 모빌리티제1호투자조합 등 주요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를 비롯한 IPO 투자자 대부분이 사실상 올해 회계 장부를 마감했다"며 "만약 연내 공모에 나서는 예비 상장사가 있다면 수요예측에서 200억~300억원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팀은 2016년 12월 설립된 방열제품 전문 기업이다. 방열을 목적으로 하는 물질 사이의 공기층을 메우는 열계면 재료(Thermal interface material·TIM)를 양산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한다. 열계면 재료를 활용한 설계와 시뮬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화학 등이다. 이들 글로벌 기업과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매년 100%에 육박하는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2021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270억원, 영업이익 45억원,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소유한 최윤성 대표다. 재료공학 박사인 최 대표는 방열소재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2016년 나노팀을 설립했다. 이후 5년 넘게 최고 경영자(CEO)로 있으며 나노팀을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실적은 2021년 기준

◇3년 전보다 2배 '밸류업'

나노팀은 지난 6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를 1만1500∼1만3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이 단가에 상장 예정 주식수 1915만4328주를 적용한 기업가치 밴드는 2200억~2500억원이다. 상장 밸류를 최대 2500억원으로 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상장 밸류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적용해 산출했다. 나노팀이 2021년 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덕분에 PER을 통한 밸류에이션이 가능했다. 실적은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합산치 또는 2022년 1분기 순이익의 연환산치를 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순이익을 작년의 2배인 90억원으로 추정해 공모가 시가총액 2500억원에 대입한 PER은 대략 25~30배다. 순이익을 내는 예비 상장사가 통산 30배 안팎의 PER로 밸류에이션을 하는 점을 감안하면 2500억원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치로 분석된다.

3년 전 투자를 받았을 때보다 2배가량 커진 밸류를 산정한 것도 기업가치가 합리적이라는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나노팀은 2019년 5월 'NH-아주디지털혁신펀드'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3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산정한 밸류는 약 1200억원이었다.

다만 시장은 공모 흥행과 상장 완주를 위해서는 나노팀이 단가를 과감하게 할인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의 침체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투자자에게 메리트를 제공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20배가 넘는 PER을 적용해 밸류를 산정한 기업은 절대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실제로 큐알티, 엔젯, 밀리의서재 등 최근 2개월 사이 20배가 넘는 PER로 공모가를 계산한 곳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같은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탈과 성장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우수하거나 투자자가 정말 매력적으로 느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며 "저렴한 단가를 제시하는 것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수요 자체가 부족한 연말이기 때문에 만약 연내에 공모에 나선다면 반드시 단가를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경영진이 디스카운트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공모 시점을 내년으로 넘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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