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시대, 종합상사는 날았다]삼성물산 상사, 매출 안전판에서 캐시카우로④3분기 영업이익 3780억원...2년새 306% 급증
이호준 기자공개 2022-11-28 07:39:06
[편집자주]
상사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포스코인터, LX인터 등은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코퍼, GS글로벌 등 중견 종합상사들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달러 환율 강세(원화 가치는 약세) 등 긍정적인 업황이 꼽히지만 오히려 사업 다각화 등 기초 체력을 단단하게 키워 온 상사업계의 그간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나홀로 호황'을 맞은 상사업계를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삼성물산 실적의 최대 효자는 건설과 리조트 부문이다. 수주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의 효실적을 이끌었다. 이 기간 상사 부문은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성장이 둔화했다.그렇다고 상사 부문의 공적이 깎이는 것은 아니다. 상사 부문은 트레이딩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이전 분기까지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을 주도해 왔다. 무엇보다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체질 개선의 효과를 보고 있어 이제는 캐시카우로서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영업이익 비중 '20%'로 확대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은 지난해와 올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3조252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17조35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5조9920억원을 기록했다. 연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3분기까지 상사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3780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306%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글로벌 원자재 공급난 속에서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사 부문이 힘을 발휘했다.
상사 부문이 성장하며 회사에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도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총 4개의 사업 부문이 합쳐진 회사다. 그간 영업이익순으로 따지면 건설과 바이오 부문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올해 삼성물산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1조8940억원 중 상사 부문은 20%의 비중을 차지했다. 2년 전인 10%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가 상승의 여파로 주춤한 건설 부문의 실적을 앞서기까지 했다.
매출 안전판을 넘어 캐시카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3분기 상사 부문은 산업수요 위축으로 실적 성장이 다소 둔화했다. 다만 고환율 지속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당분간 견조한 이익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소·2차전지 소재에도 진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호실적은 친환경 사업과도 큰 연관이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트레이딩(중계 무역) 외에 유럽 오텔리녹스 정밀재 등 사업운영과 미국 태양광 개발 등 사업개발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수익성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태양광 개발 수익(110억원대 추정)이 올해 처음 들어왔다. 영업외수익이지만 연간 400억원의 이익도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에너지 운영사업에서 창출된다. 사업별 영업이익 비중은 △트레이딩 66% △사업운영 31% △사업개발 3%다.
이러한 사업들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상사 부문 전체 영업이익률도 향상시켰다. 실제로 영업이익률은 2년 전 0.7%에서 올 3분기 1.8%로, 1.1%포인트 개선됐다. 전분기에는 2.4%까지 영업이익률이 상승하기도 했다.
상사 부문은 수익성 향상을 더 꾀하고 있다. 북미 지역을 넘어 호주 태양광 시장 진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호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리뉴어블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Renewable Energy Australia)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수소 분야로도 투자 확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근 GS칼텍스 등과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사업 컨소시엄 협약'에 참여해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또한 KSS해운과는 '해외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친환경 해상운송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추가로 2차전지 소재 쪽에서도 역량 있는 기업들과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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