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는 지금]유동성 확충 앞세운 중소기업 지원…'차별화' 관건⑤S&LB·담보부사채·동산담보 사업 중심…권남주 사장 "3고 위기 속 지원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2-12-02 07:37:22
[편집자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IMF 외환위기, 2002년 신용카드 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경제위기의 최전선에서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국가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리딩 플랫폼'이란 비전을 밝히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또 한 번 유동성 위기를 맞은 가운데 캠코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벨이 캠코의 현 상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채권(NPL) 관리를 넘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사업은 역대 캠코 사장을 거치며 강화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IBK기업은행 등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들과 차별화된 역할을 해내는 게 과제로 꼽힌다.캠코가 추진하는 기업정상화지원 사업의 '숨겨진' 기능은 바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사업이다.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기업지원펀드 △기업자산 매각 △사업재편기업 △동산담보 회수 △담보부사채 발행 등을 지원한다.
S&LB란 일시적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기업의 자산을 임대조건부 매매계약 등으로 인수해 기업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7월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기업으로 확대했고 자산매입 후 보유, 민간공동투자 등 지원 방식을 다양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까지 77개 기업, 모두 1조6954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4대 CEO는 문창용 전 사장이다.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캠코 사장으로 재직한 그는 기획재정부 세제실 실장 출신으로 재정정책 집행에 능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문 전 사장은 2017년 최초로 '담보부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담보부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은 자체 신용으로는 무보증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담보부사채 제도를 활용하는 중소기업에 캠코가 신용공여(보증)를 제공함으로써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제도다. 캠코는 지난해 말까지 모두 11건, 액수로는 3040억원의 담보부사채 발행을 지원했다.
문성유 전 사장은 제25대 CEO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캠코 사장을 맡았다. 문창용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문성유 전 사장은 2020년 3월 동산담보 회수 지원 기구인 '캠코동산금융지원㈜'을 설립해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도왔다.
동산담보 회수 지원 사업은 부동산 등 담보 가능한 자산이나 신용도가 부족한 창업·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동산'을 활용한다. 캠코동산금융지원㈜은 금융회사와 중소기업의 동산담보부 채권 매입약정 프로그램을 체결, 동산담보물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0년 말에는 약 3조원, 지난해 말에는 약 3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중소기업에 공급했다.
이들의 뒤를 이은 권남주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정부 예산 출자를 통해 캠코동산금융지원㈜의 자본금을 119억원으로 증액해 운영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동산담보의 회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동산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평가-관리-회수 인프라 구축 △회수시장 조성 등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캠코의 중소기업 지원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캠코는 최근에는 중소기업 지원에 열을 올리는데 지원 규모가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나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이미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된 기관이 포진해 있어 캠코만의 역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악화된 경제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이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여전사경영분석]KB캐피탈, 우량자산 비중 확대 안정적 성장 관리 추진
- 수은, 첫 공급망기금채 발행…규모는 최대 3조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KB저축, 예수금 축소에 유동성 개선 '제한적'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신한저축, 최하위 유동성비율 개선책 신규 '예치금'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