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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커진 BGF 차남 홍정혁, 속도내는 2세경영 '소재사업 성과' BGF 지분율 0.03%→10.5% 확대, '바이오' 기반 후계구도 윤곽

변세영 기자공개 2022-12-02 08:03:5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석조 BGF 회장이 두 아들에게 각각 지분을 넘긴 가운데 차남 홍정혁 대표의 입지가 1년 만에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올해 흩어져 있던 소재 계열사의 통합 수장으로 오른 데 이어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존재감이 커졌다.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홍 회장은 최근 장남 홍정국 BGF 대표(사장)와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사장)에게 각각 1002만5095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도했다. BGF는 BGF리테일(30%), 비지에프네트웍스(100%) 등을 전개하는 지주사다.

블록딜이 이뤄지면서 홍 회장이 갖는 BGF 지분율은 53.34%에서 32.4%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홍정국 대표의 지분율은 10.29%에서 20.77%로 상승했다. 무엇보다 그의 지배력이 대폭 커졌다. 기존에 BGF 지분율이 단 0.03%에 그쳤지만 이번 거래로 10.5%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장남 홍정국 대표는 2017년 BGF리테일 부사장을 시작으로 2020년 지주사 BGF 사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시대를 이끌어 왔지만, 차남 홍정혁 대표는 장남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BGF 이사회에는 홍정국 대표의 이름만 있고 홍정혁 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BGF그룹이 소재사업 계열사를 일원화하고 강화하면서 점차 홍정혁 대표의 입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BGF그룹은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하고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생분해성 발포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력을 갖는 KBF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전문 생산업체 코프라(KOPLA)를 발굴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올 들어 소재사업 계열사는 지배구조 변화를 거쳤다. 올 7월 BGF는 BGF에코바이오를 코프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관리 구조를 일원화했다. 이어 11월 1일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가 합병하고 ‘BGF에코머티리얼즈’로 새롭게 출범했다. 홍정혁 대표는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에 오르며 신사업 키를 잡았다. 지난 11월 2023 BGF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그룹 전면에 나선 상황이다.

홍정혁 대표의 입지가 1년 만에 달라진 데는 소재 부문 성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6월 지주사 BGF의 신사업개발실장으로 선임된 그는 화이트바이오 소재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갔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과 같은 재생이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거나 미생물 혹은 효소 등을 이용해 기존의 화학에너지 산업의 소재를 바이오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업체인 KBF·코프라 등 인수합병(M&A)을 직접 주도하며 신사업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블록딜을 계기로 BGF그룹 2세 승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장남이 매출이 큰 BGF리테일을 물려받고 차남이 신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승계 구도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 아직 홍 회장이 BGF 지분율 32.4%를 보유하는 만큼 추가적인 블록딜이나 주식 증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BGF 관계자는 "이번 주식 거래로 홍정국·홍정혁 대표의 지분율이 상승한 만큼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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