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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호 네이버웹툰, 미국 발판으로 ‘넷플릭스’ 잡는다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캔버스'로 경쟁력 입증, 언어 장벽 넘어 콘텐츠 확장성 '무한'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20 11:21: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2월 네이버의 사내 독립기업으로 네이버웹툰이 첫발을 내디뎠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성장세는 가팔랐다. 2017년 네이버웹툰으로 분사하고 2020년에는 라인 망가(LINE Manga)를 서비스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를 인수, 동시에 미국의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본사를 옮겼다.

미국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뚜렷하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인 일본과 미국시장 등 서구권을 공략해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 쉽지는 않았다. 메일을 보내도 외면받기 일쑤, 사기꾼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한국 1위 웹툰 콘텐츠기업으로서 명성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맨땅에 헤딩’이나 다름없었던 미국 공략이지만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22년 네이버웹툰 콘텐츠가 만화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미국의 3대 만화상을 모조리 석권했다. 후보작의 절반 이상이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의 콘텐츠였다.

한때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꿨던 네이버웹툰이지만 목표가 더 높아졌다. 이제 김 대표는 “아시아에서 시작한 글로벌 스케일의 포스트 디즈니”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경쟁자로 넷플릭스를 정조준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사용자 규모가 압도적 1위”라며 “우리가 이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2만 창작자의 구심점 ‘캔버스’, 콘텐츠 경쟁력 입증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미국을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이 전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데다 영어권이라서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넓히기에 좋다고 판단해 2020년 미국의 WEBTOON Entertainment로 본사를 옮겼다.

네이버웹툰에게 있어서 미국의 중요성과 상징성은 크다. 김 대표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에게 미국 시장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기에 한국의 네이버웹툰보다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더 먼저 설립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일본의 라인망가, 미국과 유럽의 웹툰(WEBTOON), 동남아시아에서 라인웹툰을 운영하면서 전세계로 웹툰 콘텐츠 등의 IP를 전파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지 약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네이버웹툰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김 대표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한 결과) 미국에서 사용자 규모가 압도적 1위”라며 “우리가 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월간 이용자 기준 네이버웹툰의 MAU는 웹툰 구독 플랫폼 만타의 7배, 타파스의 8배를 넘는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콘텐츠를 늘리고 창작자를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캔버스(Canvas) 시스템을 꼽았다.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육성 플랫폼으로 소속된 창작자만 12만 명에 이른다. 김 대표는 캔버스가 영어권 국가의 창작자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캔버스에 수많는 창작자가 있다 보니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나온다”며 “미국에서 정식 연재되는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 캔버스에서 나온 콘텐츠”라고 말했다. 덕분에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만화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미국의 3대 만화상을 모조리 석권했다.

◇미국, 글로벌 활약 위한 전초기지

김 대표는 미국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와 협력하 왓패드 등에서 생산하는 콘텐츠를 이미지 콘텐츠로 전환하는 노블코믹스 전략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왓패드(Wattpad)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으로 2021년 5월 인수를 완료, 기존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해 최근 ‘왓패드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왓패드웹툰 스튜디오를 발판으로 텍스트, 웹툰, 영상을 가리지 않고 IP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왓패드와 웹툰 간 텍스트 콘텐츠가 이미지 콘텐츠로 전환하는 노블코믹스 전략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할리우드에서 공동제작의 형태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김 대표가 노블코믹스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글로벌 플레이어와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는 “마블이나 DC코믹스처럼 세계적인 IP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네이버웹툰과 협력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며 “덕분에 ‘슈퍼캐스팅’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의 IP가 할리우드 등 현지기업과 협력해 좋은 영상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슈퍼캐스팅은 세계에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IP를 웹툰이나 웹소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DC코믹스와 협업해 ‘배트맨’을 웹툰으로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쟁상대는 OTT사업자처럼 사용자의 시간을 가져가는 다양한 콘텐츠기업”이라며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수만은 창작자의 IP를 전세계에 보내고 있다는 의미에서 포스트 디즈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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