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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카카오 CFO '컨트롤타워' 입성 관문②'공동체센터' 송지호·'미래센터' 김기홍…'기업집단 관리' 역할 진화

박동우 기자공개 2023-02-01 07:20:14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5: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면 자회사가 하나둘 생겨난다. 계열사가 많아질수록 총괄하는 기구를 구성할 필요성은 커진다. '컨트롤타워'가 생겨나는 배경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한 경력은 카카오 컨트롤타워에 입성하는 관문으로 작용했다.

송지호 부사장은 초대 공동체성장센터장을 역임했고, 김기홍 재무그룹장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임원을 맡았다. 사내 조직의 업무를 파악해 예산을 배정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집단 전체를 관리하는 일까지 CFO 역할이 진화하는 양상이다.

카카오가 처음으로 컨트롤타워를 세운 시점은 2017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외 자회사가 80곳에 육박하고, 모바일 메신저와 콘텐츠 영역을 뛰어넘어 △금융(카카오페이) △운송 중개(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국면이었다. 경영진 사이에서는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표 직속 기구로 '공동체성장센터'(지금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가 출범했다. 25명 내외의 인력을 배치해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겼다. 자회사의 경영 실태를 점검하고 재무 현안과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기능도 부여했다.


초대 센터장으로 발탁된 인물이 송지호 전 카카오 CFO(부사장)다. 송지호 부사장은 2006년 설립된 아이위랩에서 자금 관리를 총괄하며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과 동업 관계를 형성했다. 뒷날 아이위랩이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고, 2014년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할 때까지 송 부사장이 사업 부문의 스핀오프, 투자금 유치 등 주요 과제를 수행했다.

송 부사장은 2021년까지 4년가량 공동체성장센터를 이끌었다. 이 시기에 카카오의 계열사들도 굵직한 변화를 겪었다. 2021년 3월에 카카오엠(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이 카카오페이지와 합병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주식시장이 호황에 접어들자 카카오게임즈(2020년 9월), 카카오뱅크(2021년 8월), 카카오페이(2021년 11월)가 잇달아 상장했다.

카카오는 계열사 경영을 관리하는 공동체센터와 함께 '미래이니셔티브센터'도 가동 중이다. 2021년 말에 발족한 조직으로, 기업집단의 총체적 전략을 기획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글로벌 시장 공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중장기 성장을 촉진할 수익원을 발굴하는 과제 이행에 매진해왔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이끌어가는 임원의 면면을 살피면 CFO 출신 인사가 눈길을 끈다. 김기홍 카카오 재무그룹장(부사장)이다. 김기홍 부사장은 센터 산하 재무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전략을 입안할 때 예산 추계가 관건인 만큼 곳간지기 경력이 두터운 인물을 배치하는 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김 부사장은 2018년 12월 카카오커머스 재무기획본부장에 올라 2019년 5월까지 역임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로 자리를 옮겨 CFO 직무를 3년 가까이 수행했다. 재직 기간 동안 기업공개(IPO)를 성사하는 결실을 맺었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의 비중을 업계에서 가장 낮은 '10% 미만' 수준으로 관리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일련의 성과가 컨트롤타워 입성을 견인한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기업집단 전반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와는 별도로 계열사도 자율적으로 컨트롤타워를 구성했다. 단연 돋보이는 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2021년 3월에 대표 직속 기구로 '시너지센터'를 설치했다. 재무, 인사를 넘어 전략을 짜는 일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너지센터를 론칭한 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엠과 카카오페이지의 통합으로 탄생한 법인인 만큼 조직 안정성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음원 플랫폼 △영화·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맞물려 종합 로드맵을 설계해야 한다는 인식도 대두됐다.

카카오엠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했던 권기수 전 부문장이 시너지센터장으로 부임했다. 2014년에 권 부문장은 다음카카오 CFO를 지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가 온라인 포털 운영사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탄생한 법인으로, 당시 권 부문장은 두 회사의 조직을 잡음 없이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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