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IRP, 11조 성장…국민은행 왕좌 사수했다[제도별 분석]전년비 24% 늘어…신한은행 잔고 1.9조 증가
황원지 기자공개 2023-02-01 09:47:1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2022년 빠르게 성장했다. 1년새 11조원의 자금을 흡수하며 점유율을 홀로 1% 넘게 늘렸다. 지난해 말 적립금과 비교하면 23.9%의 성장세다.IRP적립금의 성장은 미래에셋증권과 KB국민은행이 이끌었다. 각각 전년대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시장 한파로 인해 수익률은 2%대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IRP 적립금 50조 고지 정복, 작년 총 11조원 늘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 IRP 총 적립금은 50조원을 훌쩍 넘긴 57조6175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말 적립금 총액은 46조4945억원이었으나 지난 한해 동안 11조1230억원이 증가했다.

점유율은 17.4%로 전년말 15.9% 대비 1.4%포인트(p) 확대됐다.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지만, 해마다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DB형과 DC형의 점유율은 각각 0.8%p, 1.3%p 줄었다.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IRP시장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35%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적립금 성장폭은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 기준 13.4% 성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성장이 다소 정체됐던 것으로 보인다.
적립금 상승세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이끌었다. 신한은행이 1조9000억원, KB국민은행은 1조7000억원을, 하나은행은 1조3800억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총 적립금 규모로는 신한은행이 9조7400억원, 하나은행이 7조1100억원의 적립금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적립금 규모는 일부 시중은행을 앞섰다. 2021년 말 적립금 총액 4조3900억원에서 올해 5조6300억원으로 처음 5조를 돌파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4위다. 시중 은행 중 우리은행(5조3800억원)을 제쳤다.
KB국민은행은 적립금 10조5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중 자금을 IRP 부문에 끌어모았다.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온 결과다.
IRP적립금 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은행이 압도적이었으나 증권사도 선전했다. 은행의 IRP 적립금 총액은 38조2800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점유했다. 증권업계의 적립금은 15조8900억원으로, 지난해 12조1800억원에 비해 31% 성장했다. 보험업계의 적립금은 3조4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증시 한파에 원금보장형만 살아남아... 비보장형은 모두 손실
지난해 증시 한파는 IRP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단순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1.92%, 원리금 비보장형이 마이너스(-)14.8%를 기록했다. 2021년 말 원리금보장형과 비보장형을 합친 단순평균 수익률은 4.16%였다.
계속된 코스피 하락에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그나마 수익률을 보전했다.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 상위 10개사들이 대부분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포스증권은 수익률 5.9%로 1위를 기록했다. 10위권 안에는 한국포스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보험업계가 선전했다.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는 손해보험사가 4곳, 생명보험사가 5곳, 은행이 1곳 이름을 올렸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없었고, 한화손해보험이 수익률 0%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8.06%), 흥국생명보험(-8.58%), DB생명보험(-9.21%)가 뒤를 따랐다. 세 보험사까지 마이너스 한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10% 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은행의 성과도 좋지 못했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1.77%를 기록한 신한은행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우리은행(1.74%), 하나은행(1.74%), 광주은행(1.72%) 등으로 대부분 은행이 1%대 수익률을 거뒀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모든 은행이 손해를 봤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14~15%대의 손실을 냈다. 제주은행이 -10.14%로 그나마 선방했고, 광주은행이 -20.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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