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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보험업권, 점유율 하락세 지속…성과 '저조'[업권별 분석/보험]4년째 내리막…DC·IRP 수익률 밑돌아

허인혜 기자공개 2022-01-25 08:16:5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험업계의 적립금은 일부 늘었지만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 대비 저조한 유입고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저조한 수익률이 점유율 축소를 부추기고 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 부문에서 평균 수익률에 밑도는 성과를 보였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수익률이 낮은 보험업계의 잔고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점유율 27.1%, 하락세 지속…적립금 79조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개사가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보험업 사업자들은 79조532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말 적립금은 70조2286억원이다.


한해 적립금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1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총 적립금은 291조8783억원으로 2020년 대비 39조5602억원 늘었다. 보험업계의 적립금은 8조824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의 적립금이 11조4461억원, 은행의 적립금이 19조2895억원 확대됐다.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2021년 말을 기준으로 27.1%를 기록했다. 2018년 말 점유율 29.2%, 2019년 말 점유율 28.5%, 2020년말 점유율은 27.8%다. 다만 상반기 점유율인 26.8%와 비교해서는 다소 늘었다.

1위 사업자 삼성생명이 적립금을 5조원 이상 늘리며 보험업계의 역성장을 막았다. 삼성생명은 전년대비 적립금을 5조3842억원 확대했다. 평년 1~2조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상반기에는 1000억원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퇴직연금이 집중적으로 적립되는 12월 등이 반영되며 적립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4조6000억원, 2020년 4조6570억원 성장한 것과 비교해도 2021년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2위 사업자인 교보생명도 전년대비 8782억원을 더 모았다. 전체 적립금은 9조1460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도 DB형에서 4500억원이 유입되면서 전체 적립금 규모를 5조7500억원대까지 불렸다.

롯데손해보험과 DB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에도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잔고는 전년대비 1312억원 빠진 2조5733억원으로 나타났다. DB생명도 374억원의 자금이 이탈해 4257억원을 운용 중이다.

◇저조한 수익률에 점유율 하락 가속화

보험업계의 점유율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은행의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고 증권사의 수익률과도 동떨어지다보니 퇴직연금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IRP형 등 일부 영역에서는 은행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DB형이 1.63%, DC형이 2.58%, IRP가 1.89% 수준이다. 각 유형의 평균인 1.47%, 2.58%, 2.78%와 비교하면 DB형 한종을 제외하고 모두 평균이하다. 최근 성장속도가 빨라진 IRP 시장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고객이탈을 부추겼다.


보험업계의 수익률은 전 영역에서 고르게 낮았다. 한 유형에서라도 수익률 3%를 넘긴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단 두곳에 불과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DC형에서 3.32%, 3.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최하위는 케이디비생명의 DB형이다. 한해평균 수익률이 0.13%에 그쳤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보험업계의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상품은 대부분 원리금보장형에 묶여있다.

디폴트옵션 도입 논의로 보험업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부터 DC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면 근로자가 운용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식을 따르게 된다. 수익률이 낮은 보험업계와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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