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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부산어시장 출자금 조달 놓고 막판 고민 주식 2만좌 223억 규모…내부유보금 부족·잇단 수금채 발행 부담 커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30 07:47:3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가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19.4%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을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이사회가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신규 출자를 의결했지만 당장 중앙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잉여자금을 활용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나온 수산금융채권(수금채) 발행도 부담이다. 공적자금 상환금 중 4000억원가량을 수금채 발행으로 활용하기로 한 데다 올 초에는 수협은행 증자 자금 2000억원도 수금채를 발행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27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19.4% 신규 출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부산공동어시장 주식 2만 좌를 신규로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어시장 1좌당 평가금액은 111만85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협중앙회가 신규 출자를 위해 조달해야하는 자금은 223억원이다.

출자가 완료되면 수협중앙회가 대주주가 되고 나머지 5개 수협조합 지분은 16.12%로 줄어들게 된다. 5개 수협조합은 부산시수협과 경남정치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등이다.

수협중앙회가 신규출자를 결정한 데에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재건축)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함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재건축은 총사업비 1729억원을 투입해 2025년을 완료를 목표로 위판·업무·판매·지원 시설 등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중 국비 70%, 시비 20%로 마련되고, 어시장 기존 주주들도 10%를 자부담한다. 현 상황에서 잉여자금을 활용해 자부담금을 모두 납부할 수 있는 조합은 대형선망수협(이익잉여금 60억원)과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이익잉여금 298억원),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이익잉여금 92억원) 등 3개 조합에 불과하다.

신규 출자를 결정한 수협중앙회도 내부유보금 활용에 부담이 크다. 2028년까지 공적자금 상환에 내부유보금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수협중앙회의 순자본은 6307억원이다. 이중 조합 출자금 1682억원, 법정적립금 499억원 등은 활용할 수 없다. 임의적립금(2732억원)과 미처분이익잉여금(369억원) 등 실제 동원 가능 자금은 3101억원이다. 수협중앙회는 이중 1531억원을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국채매입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유보금은 노량진개발사업 초기 투자금액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량진개발사업은 최대 5조원의 사업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중 공동사업자 선정 등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비용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수금채 발행도 부담이다. 이미 이달 초 수협은행 증자를 위해 2000억원의 수금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향후 2028년까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국채 매입에 4000억원의 수금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

수협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부산공동어시장 신규 출자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 방식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부유보금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금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지만 수금채 발행도 부담이 큰 만큼, 조달 방식을 확정하는 데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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