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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안국약품, 오너 복귀에 '사내이사' 중심 이사회 전환어진 부회장 10개월만에 경영참여, '견제기능' 우려…사외이사 추가선임 가능성 거론

최은진 기자공개 2023-01-31 13:08: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의 최대주주가 10개월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정기주주총회를 두달 앞두고 임시주총을 열면서까지 빠른 복귀를 강행했다. 그만큼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충분한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오너 복귀로 그나마 균형을 이뤘던 이사회가 '사내이사' 중심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외이사 임기가 이번 정기주총을 기점으로 만료되는 만큼 새로운 이사를 어떻게 구성하게 될 지 관전 포인트다.

안국약품은 27일 임시주총을 열고 어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 지명 등 추가 절차는 갖지 않았다. 경영자문 역할로만 활약한다는 의지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은 고수한다는 얘기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한다는 내부규정 상 현 대표이사인 원덕권 사장이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어진 부회장은 사내이사로만 자리하고 대표이사는 하지 않는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는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어 부회장은 안국약품 지분 43.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95년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1998년 대표이사가 됐다. 20여년간 창업자인 부친 고(故) 어준선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다 작년 3월 어 회장과 어 부회장 모두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자진사임했다. 5개월 뒤인 8월 어 회장은 숙환으로 별세했다.

어 부회장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자진사임 후 10개월만에 복귀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오너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한다. 신사업으로 스핀오프 한 화장품 자회사 메디페르를 최근 흡수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될만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오너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회장'으로 추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어 부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로 안국약품의 이사회가 사내이사 중심체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으로 총 5인구성이었다. 어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으로 총 6인 구성으로 바뀌었다.

이사회 규정상 사외이사는 4/1 이상이면 되기 때문에 2명 이상이면 문제는 없다. 다만 이사회 과반 이상이 안국약품의 오너 및 경영진인 만큼 이사회 근본 취지인 견제기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추후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추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사외이사 2인의 임기도 3월로 만료된다. 안국약품은 사외이사 재선임 및 추가선임 등은 내부적으로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아직 정기주총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이사회 구성 문제는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추후 결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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