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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본 VC업계의 미래 [thebell note]

양용비 기자공개 2023-03-07 08:00:0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핫한 프로덕트는 단연 ‘챗GPT'다.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 뿐 아니라 논문 작성,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정재계에서도 챗GPT는 뜨겁다.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이야기가 나오더니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업무보고에서 챗GPT를 거론하면서 관련 산업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도 지난달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손익에 대해 챗GPT에 물어보기도 했다. 챗GPT는 한국이 다른나라에 비해 적자가 많다면서 해결책까지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유 대표는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를 위해 챗GPT 활용도 고민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챗GPT가 가져올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다.

그렇다면 챗GPT가 본 한국벤처캐피탈업계의 미래는 어떨까. '한국벤처캐피탈업계의 2023년 전망'에 대해 물었다. 내놓은 답변은 '장밋빛'이었다. “대한민국 벤처캐피탈 산업은 이미 발전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기술 혁신을 통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벤처캐피탈업계에 챗GPT가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처럼 들렸다. 최근 벤처기업들 중 상당수가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벤처캐피탈도 덩달아 웃음보단 주름이 늘어가고 있어서다.

사실 챗GPT의 답변은 올해에도 어려움을 예상하는 벤처캐피탈업계의 의견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 모태펀드의 예산은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됐고 이에 따라 펀드레이징과 투자가 여전히 위축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챗GPT의 답변을 벤처캐피탈업계 사람들에게 공유해 봤다. 모두 '월드컵 점쟁이 문어'처럼 재미로 받아들였을 뿐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의 전망과는 다른 희망찬 미래를 제시한 만큼 챗GPT의 답변이 꼭 적중하길 바란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만큼 벤처캐피탈업계가 느끼는 현실은 챗GPT의 전망과 달리 냉정하다. 지난해부터 경영난에 허덕이는 벤처기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위기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챗GPT의 답변이 전망이 아닌 ‘정답’이길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벤처캐피탈업계의 2023년 전망을 묻자 챗GPT는 마지막 단락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답변 또한 업계를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대한민국의 벤처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술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챗GPT의 전망이 옳았고 벤처캐피탈업계의 전망이 틀린 해가 됐으면 한다. 모두들 그리 되길 바라고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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