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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70년 업력 발판, 종합 패션기업 목표" 손영섭 대표 "'센존 블루라벨' 론칭, 명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3 10:54:1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언더웨어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 합니다. 100년 기업이 될 포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하지만, 투자자들이 비비안의 잠재력을 인정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사진)가 지난 12일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비비안의 비전이다. 비비안은 최근 쌍방울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독자 경영을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2월 쌍방울 그룹은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했다. 핵심 상장사 광림이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방울을 매각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비비안 지분 역시 매각했다. 기존 쌍방울 그룹과는 지분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것이다.

이후 비비안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사업 추진을 비롯해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비비안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129억원을 조달해 98억원을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55억원은 내년 2분기까지 신규 론칭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ST. JOHN BLUE LABEL) 상품 매입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며 "여기에 신규사업까지 추진하면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비안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52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익은 들쑥날쑥했다. 워낙 경쟁업체가 많은 언더웨어 및 이너웨어 시장 특성상 지속적인 수익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월 신규 명품 브랜드 센존 블루라벨을 론칭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유통 계약도 이례적으로 기존 브랜드 유통 계약 규모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준으로 진행했다. 한 해 센존 블루라벨을 통해서 발생이 기대되는 매출액 수준은 최대 300억원이다.

명품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비비안 측은 기존에 주력 상품으로 영위하고 있던 제품들보다 고마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언더웨어 중심의 비비안에서 명품 브랜드를 론칭한 배경에는 단순한 이익 구조 개편 뿐만 아니라 종합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손 대표의 결단이 있었다. 기존 언더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장기적으로 다각화하고 대중들에게도 고착화된 비비안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주변에서 지금 일을 벌이는게 맞냐는 비판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상황이 힘들긴 하지만 변화가 절박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위한 포석을 놓는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비비안은 지난 1957년 남영염직으로 시작해 벌써 업력이 70년이 다 돼 간다. 100년 기업을 목표로 앞으로 30년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비비안을 100년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당장은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비안 자체로만 보면 더 고평가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리스크를 제거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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