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유입 현금흐름 개선 효과 적자 감소 이어 1000억 실탄 유입, 총 3600억 수익반영 전망
변세영 기자공개 2023-03-07 08:09: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순유출 규모를 큰 폭으로 축소했다. 2021년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 건과 관련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일부를 수령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쿠팡은 2022년 매출액 205억826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원화로 1달러당 1291.95원을 적용하면 매출액은 약 26조6894억원에 달한다. 환율 효과를 고려하면 원화 매출이 26%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47억원(1억1201만달러), 당기순손실은 1189억원(9204만달러)으로 집계됐다.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대비 92%, 93% 각각 적자 폭이 줄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개선세가 나타났다. 쿠팡의 지난해 FCF는 마이너스(-) 2억4600만달러다. 전년 마이너스(-) 10억8200만달러와 비교해 8억달러(1조330억원) 이상 현금 유출 폭을 줄였다. FCF는 기업의 영업현금흐름에서 각종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빼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여유분의 현금이라는 점에서 향후 투자와 배당 재원이 된다.
FCF가 좋아진 데는 영업호조 외에도 화재 보험금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쿠팡은 보험금 선지급분(Insurance Cash Advance Payment)으로 7900만 달러(1021억원)를 현금으로 수령했다. 화재 발생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쿠팡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아직 손해사정 조사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만큼 보험금 선지급금은 환불가능(Refundable) 조건이 붙어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기지급액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지급액 반납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사정이 공식적으로 종료 절차를 밟으면 보험금 수령액이 실적(영업외수익)에 반영되는 원리다.
2021년 6월 쿠팡의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물류센터가 전소돼 건물, 재고, 비품 등 자산이 대규모 손실됐다. 피해규모만 약 4000억원에 달했다. 실제 쿠팡은 2021년 당시 재고자산감모손실 1764억원, 유형자산폐기손실 1420억원 등 3300억원 이상을 기타비용으로 손실처리했다.
통상 화재사고 발생 시 합동감식을 진행해 화재원인과 확산 경로 등 다방면을 조사하고 보험사에서 파견한 손해사정사는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험금을 산정한다. 조사에만 최대 수년이 걸린다. 화재가 발생한 덕평 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등 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보험 가입금액과 쿠팡의 자기부담금 10%가량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손실보전액은 36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이 추후 잔여금 2600억원을 추가로 받으면 현금흐름에 다시 한번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으면 쿠팡이 보험금 3600억을 수령할 것"이라며 “그간 쿠팡이 물류센터 화재를 손실 비용으로 다 털어냈는데 추후 조사가 완료되면 손실액이 수익으로 인식돼 추가적으로 순이익 개선 가능성 호재도 남아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추가 보험 보상액 수령 여부와 규모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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