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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ESG투자 모니터] 스마일게이트인베 임팩트투자 첫발, 권혁빈 CVO 철학①모회사 스마일게이트 사회환원 연장선…벤처 투자에 'ESG 코드' 이식

김진현 기자공개 2023-03-10 07:58:27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1년을 임팩트투자 '원년'으로 선언했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벤처투자협회 등이 근래 들어 ESG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제적으로 ESG 투자를 주창한 셈이다.

임팩트투자는 크게 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맞닿아있는 개념이다. ESG 투자가 각각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적 요소를 따져 부합하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개념이라면 임팩트 투자는 투자라는 행위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는 방식을 말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 중에서도 ESG 투자에 선구적인 하우스다. 임팩트투자를 하면서 자신들의 투자 성과를 기록하고 발표한다. 2021년부터 임팩트리포트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국내 VC뿐 아니라 스타트업에게도 ESG 경영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권혁빈 CVO 경영 철학, 스마일게이트인베 임팩트 투자 계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ESG 투자에 눈 뜨게 된건 우연이 아니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오너이자 창업주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사진)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MVP창업투자다. 1999년 설립된 VC로, 여러번의 지배구조 변화가 있었다. 초기엔 개인 주주들이 주요 주주였으나 2010년 쏠리드(옛 쏠리테크)가 최대주주가 됐다.

1년 뒤 스마일게이트가 쏠리테크 지분을 인수하면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재탄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7년 MVP창업투자에게서 투자를 받았던 '포트폴리오사'였다. 투자를 받았던 스마일게이트는 4년 뒤 MVP창투를 역으로 인수하면서 스타트업, 벤처 투자를 하는 창구로 활용하고자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VC를 인수한 목적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게임 개발사들을 지원해주는 목적으로 VC를 활용하려고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VC 투자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었다.

MVP창업투자에게서 투자를 받았던 자금을 활용해 1인칭 슈팅 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출시한 게 지금의 스마일게이트를 있게 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덕에 MVP창업투자에서 받은 투자금을 1년만에 상환할 수 있었지만 권혁빈 창업자는 게임 개발사를 운영하면서 본인이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 창업자들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MVP창업투자 인수 1년 전인 2010년 처음으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지원사업은 현재의 오렌지플래닛 재단으로 발전한다. 오렌지플래닛은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창업재단으로 창업가 육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스마일게이트가 점차 성장하면서 스타트업 지원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갔다. 이를 투자에 접목해 '가치있는 투자'를 해보자는 생각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임팩트 투자가 시작된 배경이다.


◇남기문 대표, '가치 있는 투자' 공감대 임팩트투자 도입 배경

모회사의 영향을 받긴 했으나 투자 실행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몫이었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가치있는 투자'라는 목표에 공감했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남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이 스마일게이트와 같은 회사로 성장해 또 다른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임팩트투자를 이식했다. 벤처캐피탈의 사업 구조를 뜯어보면 출중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좋은 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활용해 다시 투자를 하는 '선순환'이 핵심이다.

남 대표는 이를 확장해 투자사(포트폴리오사)가 다시 좋은 기업을 키워내는 역할을 하는 더 넓은 개념의 선순환을 꿈꾸며 임팩트투자를 도입했다.

남 대표는 "기후변화나 사회적 정의가 화두였던 2019년 무렵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가 고객에게 선택받고 영속한다는 판단에 근거해 임팩트 투자 도입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팩트투자 도입으로 그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해오던 투자에도 통일된 철학적 가치가 부여됐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1년을 임팩트투자 원년으로 선언했지만 사실 그전부터 ESG 관련 투자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7년부터 처음으로 환경펀드를 결성했다. 당시 결성한 '스마일게이트녹색성장1호펀드'를 통해 로봇으로 선박 하부 청소, 검사를 하는 '타스글로벌'과 같은 기업에 투자했다. 이후 녹색성장 펀드를 3호까지 결성했다.

이러한 레코드 덕에 지난해에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최초의 ESG계정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모태펀드의 ESG투자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용되는 첫 펀드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게 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밖에 오렌지플래닛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초기 기업 발굴을 통해 외적으로도 '선순환'을 돕고 있다. 에듀테크 클라썸이 오렌지플레닛 연계로 투자했던 대표적 사례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목표는 명확하다. 임팩트(ESG)와 수익률을 모두 잡는 투자다. 남 대표는 "벤처 투자 현장에 있으면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것과 좋은 수익률은 함께 할 수 있는 목표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회사의 미션인 투자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걸 목표로 ESG펀드 결성을 포함해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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