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증권 '자본 확충' 효과까지…체질개선 노린다⑤자기자본 '1300억→3000억'…IB 등 사업 영역 확대 기회
이명관 기자공개 2025-05-13 14:20:58
[편집자주]
장덕수 회장은 2008년 설립한 DS투자자문을 불과 10여 년 만에 국내 선두권 하우스인 DS자산운용으로 성장시켰다. 비상장 투자 시장의 '구루'로 통하는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DS운용의 사세를 키우고, DS투자증권 인수와 DS PE 설립 등을 통해 금융그룹 도약의 초석을 닦았다. 이번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은 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벨은 장 회장이 오랜 기간 꿈꿔온 DS금융그룹 시대의 개막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3000억 원 이상으로 확충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은행(IB)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전통 증권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발행시장 주관·자기자본 투자·구조화 금융 등 수익 중심의 IB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디에스투자증권이 주식교환을 통해 디에스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로 나아가려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디에스투자증권으로선 자본확충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주식교환을 위해 디에스투자증권이 유상증자에 나선다. 종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 3000억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들이 없다고 가정할 때 유상증자 규모는 1780억원 정도 된다. 현재 자기자본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디에스투자증권으로선 상당한 자본확충 효과를 거두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디에스투자증권의 자기자본(자본총계)는 1328억원이다. 주식 교환 후 자본금은 3018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디에스투자증권은 DS네트웍스에 편입됐을 무렵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000억원대 고지를 밟았다. 그후 DS자산운용에 매각된 이후에 줄곧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디에스투자증권은 1000억원대 중소형 증권사로 발돋움한 이 사업을 확장,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증권사는 자본금 요건 별로 영위할 수 있는 업무가 정해져 있다.
보통 증권회사 영업 범위는 최저자본금 요건에 따라 차등화돼 있다. 주요 사업별 자본금 요건을 보면 △투자중개업 30억원 △투자매매업 500억원 △투자일임업 25억원 △투자자문업 5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단위별로 자본금 요건은 세분화 돼 있다.
그렇게 디에스투자증권은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 요건을 갖추면서 기본적으로 증권사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투자매매업에 속하는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기가 중소형사에겐 가장 까다로운 편이다. 자기자본 요건은 900억원 이상이다.
이번에 디에스투자증권은 30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추면서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 모양새다. 신사업에 한층 공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했다. 시장에선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브로커리지 기반의 소형 증권사에서 중형 IB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자본 확충을 넘어, 자본시장법상 주요 사업 확장의 분기점이 되는 지점"이라며 "그간 제약이 많았던 자기자본 투자(PI) 대체투자, 구조화 금융 딜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사모펀드(PEF),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메자닌 딜에 대한 자금 집행 능력이 확보됐다"며 "자체 리스크 테이킹이 가능한 하우스딜 확대가 기대되는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연장선에서 IB에 보다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측면에서 여타 사업보다 나은 측면이 있어서다. IB 전략은 궁극적으로 '딜 소싱-인수-운용-매각'의 자체 사이클 완성에 방점이 향해 있다. 자기자본을 직접 활용해 딜을 인수하고, 일정 기간 보유한 후 시장에 매각하거나 펀드에 넘기는 방식이다. 이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기반의 모델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제공한다.
IB 사업은 수수료 수익이 여타 분야보다 높은 편이다. 인수·주선, 매수·합병, 채무보증 등으로 수수료 수익을 거둔다. 최근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부진으로 인해 IB에 힘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DCM(채권자본시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실제 디에스투자증권도 최근 IB와 채권 분야 인력 보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의 방향성이 기업공개가 될텐데, 결국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지타산이 가장 우수한 IB 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기자본이 3000억원을 넘기면서 금융당국 심사 기준도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과거 일부 IPO에서 주관 순번을 제한받거나 대규모 신용위험 딜에서 배제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주관 자격과 위험 인수 한도가 확장되게 된다.
디에스투자증권은 그간 IPO 및 메자닌 발행 등 ECM 영역에서 공동주관사로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3000억 원 돌파로 위험 인수 능력이 확대되면서 단독주관사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DCM 부문에서도 회사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수수료 수익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활용을 통한 직접 인수 수익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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