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김호연 빙그레 회장, 3세 후계수업 속도 낸다 장남 경영기획·마케팅 본부장 승진 '보폭 확대', 차남 자회사 전무 입사

이우찬 기자공개 2023-03-20 08:20: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 3세 경영수업이 속도를 낸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나란히 계열사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남 동환씨는 올해 1월자로 경영기획·마케팅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작년까지 마케팅전략담당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1983년생으로 연세대 UIC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직책이 '경영기획·마케팅 본부장'임을 고려하면 김 본부장의 경영 보폭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기획·마케팅 본부장은 경영 전략을 짜고 마케팅을 총괄하는 자리다. 소비재 기업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은 큰 편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조직 체계상 사내이사로 있는 최강훈 경영기획담당(상무)과 김진규 마케팅담당(상무)이 김 본부장을 보좌하게 된다.

김 회장의 차남으로 김 본부장 동생인 동만씨는 올해 1월 빙그레 종속기업 해태아이스크림에 전무 직급으로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기획과 생산 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해태제과식품의 빙과부문을 물적분할한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사들였다.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시작한 김 본부장에 이어 김 전무까지 주력 계열사에 임원급으로 입사하며 빙그레의 후계 승계작업도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빙그레에 차장으로 입사했고 경영수업을 받은 지 7~8년가량 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무는 G마켓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빙그레 물류 계열사 '제때'를 거쳐 해태아이스크림에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공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절벽 속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장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매출은 우유·유제품과 아이스크림에 집중돼 있다.

식품기업의 화두 중 하나로 사업 다각화로 꼽힌다. 동종 유업계에 있는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는 각각 '셀렉스', '하이뮨'으로 단백질 식품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빙그레 측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 전무의 과제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성장 구조를 탄탄히 하는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에 인수되기 전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빙그레 품에 안긴 뒤 원료 공동 구매와 마케팅으로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1749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순이익 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김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나란히 경영 보폭을 확대한 것은 빙그레 경영 승계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내이사로 빙그레 전략 방향을 주도하는 김 회장은 활발히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195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지분 증여 등 승계 작업은 더딘 편이다. 빙그레 최대주주는 지분 37%를 쥔 김 회장이다. 김 본부장과 김 전무의 지분은 없다. 승계 열쇠는 물류 계열사 '제때'에 있다. 제때는 빙그레 지분 2%를 쥐고 있다. 제때는 김 본부장과 김 전무에 이어 딸 정화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다. 각각 33%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