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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삼성바이오, 사모채 400억 현금 상환 '차입 축소' 만지작4월 만기 전액 현금으로 갚아, 3조 유상증자로 '금리 리스크' 선방

박규석 기자공개 2023-03-22 07:40:06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7: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달전략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다. 차입금과 사채 규모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 중 대부분은 올해와 내년에 상환할 계획이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 사채 400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할 방침이다.

◇올해 만기 '회사채 상환' 마무리

지난 2018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1500억원과 5년물 400억원으로 발행했으며 이자율은 각각 3.1%와 3.53%였다. 1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는 만기가 도래한 2021년에 상환이 완료된 상태다.

5년물로 발행된 사모채는 오는 4월 27일이 만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액 현금으로 상환할 방침이다. 관련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잔액은 0원이 된다. 현재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파이낸싱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셈이다.

고금리에 따른 차환 부담은 향후에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 발행한 3년물 회사채(3800억원)와 5년물(1200억원) 회사채 만기가 각각 2024년 9월과 2026년 9월에 돌아오는 만큼 여유는 있는 상황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약 1년 6개월의 기간이 남아 있어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이 AA-라는 점도 차환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채와 함께 차입금 규모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차입금 등의 상당 부분은 올해와 내년에 털어낼 계획이다. 2024년까지 상환 예정인 차입금 등은 1조1060억원이며 이는 전체에 87%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2023년 5180억원과 2024년 5880억원이다.

이러한 계획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24년까지 예정된 연간 상환 규모가 증가했다는 대목이다. 2021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총 9961억원의 상환을 계획했다. 하지만 2022년 말에는 약 1100억원이 늘어난 1조1060억원으로 변경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지속 중인 고금리 기조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의 한 수 '3조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설비 신축 등으로 지속적인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차입금 축소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지난해 단행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꼽힌다. 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2022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송도 신규 4공장 건설과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매입,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취득 등에 필요한 자금이었다.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 대상 공모청약에서 기록한 청약률은 100.25%였고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공모주의 경우 전체 공모주의 12.5%인 62만5450주(약 4000억)였다.


지난해 단행한 유증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자금 조달 계획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3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등이 아닌 유증을 선택하면서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비용과 차환 부담 등을 줄이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증을 단행한 시기에는 회사채를 발행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2022년 4월 국고채(3년) 금리의 경우 2.78~3.18% 수준으로 현재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들어서는 3.38~3.87%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1.5%에서 3.5%까지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이러한 금리 변동성을 일정 수준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외부에 여러 조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을 때 유증이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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