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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 일몰 리스크]공모주 우선배정 불확실성 불구 시장 인기 '여전'③리테일 세일즈 수월…최근 9개월새 2000억 모여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24 08:17:19

[편집자주]

4조원 규모로 성장한 코스닥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올해 연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 운용업계는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속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몰 현실화시 비시장성 자산을 담은 펀드의 환매 연기와 중소기업 조달 루트가 사라지는 이슈가 동시에 불거질 여지가 크다. 혜택 소멸은 아니더라도 우선배정 시스템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더벨은 눈앞에 닥친 코벤펀드의 일몰 리스크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일몰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지만 올해 연초까지 꾸준히 판매된 상품으로 꼽힌다. 혜택의 일몰 가능성을 전달하지 않은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은 희박하나 소멸 현실화시 대응책을 모든 운용사가 준비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배정 혜택의 일몰이 연장될 경우에도 잠재 리스크가 모두 해소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과거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사례처럼 현재 30%에 달하는 높은 배정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레이징 가뭄기에도 뭉칫돈…신생사마다 첫 상품 낙점

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성된 코벤펀드(일반 사모펀드, 증권사 PBS 계약 기준)는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 결성된 상품도 5개(한백 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1호, 에이원 밸류업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2호, 와이씨 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오라이언 명품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72, 76호)에 달한다.

이들 펀드는 모두 일몰 기한까지 1년 6개월이 남지 않은 시점에 조성됐다. 국내 코벤펀드는 대체적으로 폐쇄형 상품으로 결성되고 있다. 청산 만기가 2~3년이 일반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적어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결성된 상품의 경우 정해진 운용 기간 내에 어떤 식으로든 일몰 이슈에 다가서는 셈이다.

2000억원 수준의 신규 펀딩은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의 펀드레이징 가뭄을 감안할 때 작지 않은 규모다. 연말 새롭게 결성된 상품을 찾기 어려운 시점에도 코벤펀드는 꾸준히 조성됐다. 무엇보다 코벤펀드의 상품성이 뛰어난 덕분이다. 소득공제(최대 3000만원의 10%)와 전체 공모물량의 30%에 달하는 우선배정 혜택은 불황기에도 고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코벤펀드 운용사 리스트엔 유독 신생사의 비중이 높다. 하우스의 업력과 유명세가 필요한 게 아니라 코벤이라는 간판만으로도 은행과 증권사의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제 막 설립된 신생사 중에서 최근 코벤펀드를 만든 하우스(한백자산운용, 와이씨자산운용, 유피자산운용, 라이크자산운용, 리버티자산운용 등)가 줄을 잇고 있다.

문제는 우선배정 혜택의 일몰이 현실화될 때다. 코벤펀드의 매력을 끌어올렸던 알파 창출의 키가 사라지는 만큼 전략만 공모주인 일반 펀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판매 일선에서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던 대목이 사라질 뿐 아니라 펀드매니저는 실질적으로 수익률을 내는 게 만만치 않은 여건에 부딪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벤펀드의 일몰 리스크의 경우 신생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몰 연장의 기대감이 높지만 현재 금융투자협회와 금융 당국은 아직 결론은 물론 방향성에서도 아무런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어디까지나 코벤펀드라는 비히클을 신뢰했을 것이고 신생사의 운용 역량을 감안해 상품에 가입한 게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혜택 '10%→5%'…비중 축소시 알파 창출 여력 '뚝'

문제는 코벤펀드의 우선배정 혜택이 연장으로 결정되더라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정부가 정책 펀드의 제도를 손질하던 수순에 비춰볼 때 일몰 연장 대신 혜택 정도를 과감하게 줄이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2020년 말 혜택 일몰을 앞두고 제도 개편에 나선 결과 우선배정 혜택을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본래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공개(IPO)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10%를 할당받았으나 이제 배정 비중이 각각 5%에 불과하다. 코벤펀드의 30%에 이르는 물량 비중도 15% 안팎으로 줄어들 여지가 있는 셈이다.


우선배정 혜택이 완전히 사리지지 않더라도 비중 축소의 정도에 따라 코벤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일반 공모주펀드보다 IPO 공모 물량을 훨씬 더 많이 배정받는 게 코벤펀드의 경쟁력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수익률은 IPO 딜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으나 펀드 결성 당시보다 확률상 불리한 여건으로 뒤바뀌는 건 분명하다.

근래 들어 코벤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에서 일몰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이미 불완전판매의 후폭풍이 지나간 데다 판매 일선에 위치한 프라이빗뱅커(PB)의 세일즈 행태도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본래 운용사 실무진과 친분이 있는 수익자가 아니라면 일몰이 현실화될 때 하우스의 대응 전략과 리스크 저감 장치를 숙지하고 있는지 장담하기 어렵다. 상품 판매 당시 수익자를 상대로 특정 우대 조건을 부여할 수 있으나 자칫 원금 보장 이슈에 휘말릴 수 있어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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