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의 파킨슨 2상, 하위그룹 분석서 '반전' '60세 미만' 젊은 환자군 투약 후 통계적 유의성 확보… 3상·L/O 위한 동력 마련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27 12:55: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의 임상 2상 하위 그룹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당초 임상 2상 톱라인 결과에서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험군의 '연령대'를 좁혀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다.세부적으로 60세 미만(총 95명) 환자군에선 1차 평가지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 하위분석을 통해 입증한 유효성과 모집인원 모두 의미 있는 수준이라 해당 데이터로도 추가 후속 임상을 단행하거나 상업화 파트너를 발굴해 L/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1차 평가지표 p밸류 확보 못한 2상 톱라인 '하위분석'서 단초 확보
회사는 올해 2월 미국 자회사 뉴랄리를 통해 진행한 NLY01 글로벌 임상 2상의 탑라인 데이터에서 1차 평가지표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었다. 해당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운동장애 사회적 통합 파킨슨 질병 등급 척도(MDS-UPDRS) Part II와 III 합계 점수차'였다.
NLY01 임상 2상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로 실시된 연구였다.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255명을 총 3개의 코호트(NLY01 2.5mg, NLY01 5mg, 위약)로 나눠 주 1회 피하주사투여했다. 이후 36주 투여 후 약물의 안전성 및 1차 유효성을 확인하도록 디자인됐다.
당초 해당 탑라인 분석 결과, 앞서 1차 평가지표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하며 임상은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이 CRO 및 임상 자문업체를 통해 하위그룹 분석을 진행했는데 여기에서 반전을 위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회사 측은 임상을 수행한 60세 미만 환자 총95명에 대한 1차 평가지표 분석에서 위약군 대비 모든 용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피험자(255명)의 37.3%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36주 투약 후 60세 미만 환자 위약군은 기준치 대비 MDS-UPDRS Part II, III 합계 점수가 약 9.2점이 악화됐다. NLY01 저용량 투약군은 4.09점, 고용량 투약군은 4.20점이 악화됐다. 위약군 대비 두 투약군 모두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저용량, -5.1점, p-value=0.006, 고용량, -5.0점, p-value=0.007)를 보였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임상 2상의 탑라인 결과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약물의 안전성과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60세 미만의 환자군에서 NLY01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후 미충족 수요 큰 '젊은 파킨슨병' 임상, L/O 등 가능성 열려
하위그룹 분석은 임상 환자군의 나이, 성별, 인종, 기타 환자군의 특성에 따라 약물의 효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색하기 위해 진행되는 후속 절차다. 특히 파킨슨병과 같이 환자의 상태변화를 등급척도에 따른 평가지표로 측정하는 퇴행성 뇌질환 임상결과를 해석할 때는 중요도가 높아진다.
디앤디파마텍이 하위분석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추후 'NLY01'의 적응증 변경이나 확장 임상에서의 전망을 밝힌다. 하위분석 데이터를 통해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60세 미만의 환자군에서 효능을 입증한 만큼 다음 임상에서 다시금 유효성을 입증할 가능성을 확보한 모습이다.
해외에선 첫 후기 임상에서 만족스런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지만 하위분석 데이터로 임상을 확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유한양행과 손잡고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P2K를 개발하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P2K의 하위분석 데이터에 주목한 스파크바이오파마에 추가 L/O를 성사한 게 대표적이다. 현재 P2K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해당 하위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젊은 파킨슨병'으로 불리는 50세 미만 환자에서 발병한 파킨슨병을 타깃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젊은 파킨슨병은 고령에 발병한 파킨슨병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조절 치료제인 레보도파로 인한 운동 합병증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더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이슬기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등이 2014년 설립했다. 현재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연구진이 핵심 연구 인력으로 참여 중이며 앞서의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당뇨, 섬유화성질환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초 세 번째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으며 다시금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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