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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사장, 사내이사로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 주총서 등기임원 선임, 택배 물류경쟁 심화 '비전2025 달성' 관심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24 16:55:2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이 사내이사에 올랐다.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내이사 선임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선임 절차가 무난하게 이뤄졌다.

사내이사 선임으로 조 사장은 권한이 늘어난 만큼 책임과 과제도 커졌다. 첫 사내이사 임기에서의 경영능력 입증은 향후 오너 경영자로서 한진그룹의 물류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평가받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23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승인받았다.

이는 제3-2호 안건으로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손인옥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인 3-1호 의안과 3-3호 의안, 구본선 변호사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인 3-4호 의안과 일괄 상정돼 한꺼번에 통과됐다. 주주총회 현장에서 별다른 반대 의견도 제기되지 않았다.

앞서 ㈜한진이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주총 상정 안건들을 공개한 이후 재계에서는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조 사장이 ㈜한진에서 가장 높은 직급인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사가 아니었던 만큼 그간 경영상의 주요 이슈들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제한돼 있었다. 그에게 사내이사 자리는 오너 경영자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강력한 추진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리였다.

그러나 조 사장이 2018년 사내 갑질 사건으로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점, 당시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으면서도 단 1년만에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전무로 경영에 복귀했다는 점, 이후 2021년 ㈜한진 부사장, 2022년 사장으로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는 점 등을 근거로 사내이사 선임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관측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주주총회에 앞서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가 위와 같은 전력을 들어 조 사장의 이사 선임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한진으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도였다는 말이다. 주주총회에서 수월한 승인이 이뤄진 만큼 조 사장으로서는 사내이사 선임에 따르는 부담감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조842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조 사장은 ㈜한진이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코로나19의 엔데믹 가속화로 ㈜한진의 주요 사업인 택배시장에서 물동량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기존 물류 고객사였던 쿠팡이 이제는 택배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경쟁자로서 시장에 진입한다. 조 사장은 ㈜한진의 이사로 임하는 첫 해부터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마주한 셈이다.

업계는 결국 ㈜한진의 '비전 2025' 달성 여부가 사내이사로서 조 사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은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의 실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조 사장이 미래성장전략 담당 사장으로서 경영목표 및 전략, 투자계획 등의 수립 과정을 노 사장과 함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한진의 사내이사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오너 경영자로서의 조 사장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의 오너 3세 체제를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사업을, 조 사장이 물류사업을 이끄는 체제가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조 사장은 '로지테인먼트(로지스틱스+엔터테인먼트)'의 기치를 내걸고 물류업과 소비자들의 접촉면을 넓히는 방식의 마케팅을 통해 업계의 스타 경영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에서 물동량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경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결국 물류사들은 기존의 B2B 위주 마케팅뿐만 아니라 B2C 마케팅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조 사장의 로지테인먼트 마케팅은 ㈜한진이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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