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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넥스트 스텝/thebell interview]김동호 KCD 대표 "내년 하반기 IPO 여건 마련 기대"③시드부터 시리즈D까지 약 1600억 투자 유치…'사업의 모든 순간' 솔루션 제공

이효범 기자공개 2023-03-29 08:19:41

[편집자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스타트업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성장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이 희귀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유니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지난해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7곳이다. 더벨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니콘의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의 잇단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FI들의 투자를 주로 받아 성장하는 스타트업들과 달리 SI에게서도 상당한 투자를 받으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장을 통해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SI들은 한국신용데이터 지분 투자를 통해 소상공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창업자 김동호 대표이사(사진)는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던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한층 더 확장하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서비스 확장과 이에 따른 비즈니스 성과가 점차 나타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여건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주 투자 위주, FI·SI 장점에 따라 협업"

김 대표는 23일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향후 투자자들의 엑시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 성과들이 올해, 내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정도되면 공개된 회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과 금융 및 자본시장의 분위기도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 창업으로 연쇄창업자 반열에 올랐다. 1987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산업공학 학사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중인 2011년 아이디인큐(오픈서베이)를 공동창업해 국내의 모바일 조사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6년에는 포브스 아시아로부터 '30 under 3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엑시트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적은 없었다. 다만 큰틀의 흐름에 대해서는 이처럼 설명했다. 사실상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보통주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스타트업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는다.

김 대표는 "벤처기업은 주로 RCPS를 통해 투자를 받는데 투자기업 입장에서는 K-IFRS 기준으로 부채로 인식된다"며 "투자자가 상환을 청구하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실효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 기업이 됐을 때도 재무제표 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타입을 선택할 필요가 없고 투자자들과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져 보통주를 주로 발행한 것"이라며 "또 한국신용데이터에 충분한 업사이드가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16년 4월 설립된 이후 약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파이서브로부터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1조7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시리즈D 라운드까지 투자를 받았고 여기에 FI와 SI가 다양하게 참여했다. 통상 FI들의 투자를 주로 받는 스타트업들과 비교하면 적잖은 SI들이 한국신용데이터 투자에 참여한 셈이다. SI는 카카오, 신한카드, 두나무, GS홀딩스,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파이서브 등이 있다.

김 대표는 "SI 만큼이나 FI들도 적지 않다"며 "시리즈C 라운드를 리드한 투자자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었고, 시리즈B에서도 쿼드자산운용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경PSG자산운용도 시리즈B, C, D에 모두 참여한 FI"라고 설명했다.


다만 FI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과 SI로부터 투자금을 받는데 따른 장점이 각기 다르다고 했다. 김 대표는 "FI의 장점은 두번, 세번 연이어 투자를 하면서 라운드에 발 맞춰서 자금을 공급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SI는 FI와 다른 각도로 협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배달 매출 빠른 정산'은 SI인 국민은행과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사례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손님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3일 뒤에나 받을 수 있다. 특히 배달 플랫폼들의 정산 주기는 이보다 더 늦다. 길게는 정산 과정이 2주 가까이 걸린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의 배달 매출에서 발생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한국신용데이터 역시 매출채권을 매입하는데 한계가 있는데 SI인 국민은행과 협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김 대표는 "캐시노트 입장에서는 소상공인들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하게 된 것"이라며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캐시노트를 통해 고객을 늘린 것으로 서로의 강점을 잘 활용한 협업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투자한 SI로 국민은행, 카카오, 신한카드 등은 개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와 달리 소상공인을 고객으로 하는 기업으로 사업영역이 다르다는 점도 다수의 SI들이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 해석된다. SI 입장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와 협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확장, M&A 전략적 제휴 활용"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LG유플러스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유니콘 기업에 포함됐다. 2016년 한국신용데이가 설립된지 6년 여만의 일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그렇겠지만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게 목표는 아니다"며 "유니콘으로 선정돼 기분이 좋았던 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장님들이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형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소비자형 서비스는 다양한 사례가 있었지만 동네 사장님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드물었다"며 "동네 가게 경제활동 규모가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들의 사업에서 모든 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개발, 마케팅, 재무기획, 세금신고 등 소상공인들이 사업장을 영위하기 위해 해야 할 업무를 총 1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16가지 모든 카테고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목표다. 현재는 장부, 금융, 식자재구매, 커뮤니티 등 4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과 김밥집은 규모만 다를 뿐 사장들의 역할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은 임직원들이 업무를 나눠서 하지만 김밥집 사장님은 대부분의 업무를 혼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들이 가게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A, 전략적 제휴 등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캐시노트 출시까지 1년, 출시 이후 6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 막 1단계를 지났다"며 "아무도 쓰지 않는 캐시노트에 100만명 넘는 가입자가 생기는데 5년 걸렸는데 앞으로 사장님들의 다양한 순간에 이런 과정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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