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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박스권' 이오테크닉스, 각종 지수 편입에도 효과 '미미'②'코스닥150·KRX300' 편입 이력, '윈텍 매각' 현금 확보 눈길

윤필호 기자공개 2023-03-28 09:12:32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는 그간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수 도입 등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도 이 같은 차원에서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이오테크닉스도 다양한 지수에 참여하며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주가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1989년 4월 설립해 30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2000년 8월에 입성해 20년 이상의 기간을 상장사로 보냈다. 수익 성장과 함께 주가 부양을 위한 각종 방안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저평가 극복 차원에서 추진한 각종 지수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2015년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200을 벤치마킹해 개발한 ‘코스닥150’ 지수가 있다. 이는 당시 코스닥 시장 대상의 인덱스 투자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했다. 출범 직전인 2015년 6월 30일 기준 이오테크닉스 시가총액 규모는 1조1522억원(종가기준 9만3900원)을 기록했다. 당시 실적 성장과 편입 소식에 따라 주가는 장중 한때 1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보였다. 3년이 지난 2018년에는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해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신규 ‘KRX300’ 지수를 개발했다. 이는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우량 상장사로 구성한 통합지수다. 이오테크닉스는 이번에도 반도체 장비 국산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초기 구성종목으로 선정됐다.

다만 그해 신규 지수 편입도 주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오테크닉스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렸고 이듬해인 2019년 1월에는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2021년에는 13만원대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고 9월에는 고점 대비 절반 이하인 5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도 편입됐다. 신규 지수에 들어가고 4개월이 지나면서 이오테크닉스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23일 종가는 7만5900원으로 출범일인 지난해 11월 21일 6만7600원보다 12.3% 올랐다.


다만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 같은 상승세를 얼마나 유지할지 여부에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해 실적 개선세 외에도 변수에도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2000년 투자했던 ‘윈텍’의 지분 매각건을 꼽을 수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 14일 스페셜바이오테크놀로지에 보유하고 있던 윈텍 주식 632만5620주를 매각하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31일 계약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면 310억원을 손에 쥔다. 다만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하지 않고 92만3954주는 남겼다.

처분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금 회수’를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을 1700억원까지 늘렸고, 부채비율도 14.2%에 불과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상황인 만큼, 관계기업 지분까지 매각하며 현금을 늘리는 또 다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오테크닉스는 이와 관련해 “특별하게 할 얘기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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