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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호텔신라, 지는 시내점 뜨는 공항점 시내면세점 '해외 전면철수·국내 매출감소', 인천공항 DF1·DF3 획득 '수익성 초점'

김선호 기자공개 2023-05-11 08:12:3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면세점 운영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인 호텔신라는 리오프닝 효과에도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에 맞추고 시내면세점보다 인천공항 등에 입점한 점포에 힘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3% 감소한 7521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했다는 의미다.

1979년에 서울호텔을 개점한 호텔신라는 1986년 서울면세점, 1989년 제주면세점 등을 잇달아 오픈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2008년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점한 후 2011년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유치한 성과로 유명하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지역으로 면세사업을 확장하면서 2019년 5조7173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로 보면 5.2%였다. 면세점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호텔롯데의 영업이익률이 4.3%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호텔롯데는 면세점 외에 호텔·리조트·월드사업부가 존재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사업을 크게 면세점을 운영하는 TR부문과 호텔&레저부문으로만 구분한다. 이를 감안하면 호텔신라는 호텔롯데에 비해 면세점 이외 사업에서 발생하는 비용부담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호텔신라는 비용절감 등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먼저 2021년 전일본항공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A&S다카시마야듀티프리를 청산했다. 해당 법인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했다.

이후 2022년 태국법인 GMS듀티프리의 보유 주식 전량을 현지 합작사 겜스갤러리(Gems Gallery)에 넘겼다. GMS듀티프리는 태국 푸껫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한 곳이다. 또한 같은 해에 운영하는 점포가 없는 대만법인(Shilla Travel Retail Taiwan)도 청산했다.

이로써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점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마카오공항 세 곳만 남아 있다. 사실상 해외 시내면세점 운영사업을 모두 철수시킨 셈이다. 그만큼 시내면세점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IR자료에 따르면 TR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은 60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했다. 다만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63% 감소했지만 공항점은 235% 증가하는 상반된 결과가 발생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호텔신라는 올해 초 진행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과 패션·액세서리·부티크 DF3 구역을 차지했다. 운영기간은 올해 7월부터 향후 10년 동안이다.

주목할 점은 인천공항 입찰 과정에서 임차료로 높은 가격대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인천공항은 임대료 산정 방식을 ‘여객수 연동’으로 변경시키고 공항 이용객당 임차료를 제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DF1에 8987원, DF3에 2530원을 제시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인천공항 이용객 수(3529만명)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호텔신라는 연간 임차료로 DF1에서 3172억원, DF3에서 89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합산하면 4065억원 규모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수익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리오프닝에 따른 사업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항점은 내국인 수요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향후 시내면세점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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