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키 탑재' 엘에이티, 코스닥 이전상장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올 하반기 예심청구 예상…지분투자한 엔시스 기대감↑
조영갑 기자공개 2023-05-24 08:25:3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연구용 장비 등을 제조하는 코넥스 상장사 '엘에이티'가 이전상장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올해 전방 고객사의 라인투자가 재개되는 만큼 턴키 캐파(생산능력)를 늘리고, 실적 볼륨을 키워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지난해 엘에이티에 지분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엔시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엘에이티는 최근 지정감사를 완료하고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하반기 중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과 연동, 글로벌 전방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경이 유력하다.

2014년 박강일 대표가 설립했다. 박 대표는 경성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석사를 거쳐 반도체, 디스플레이 플라즈마 에칭, 세정 업체인 ㈜제4기한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에스엔텍, 주원테크 등에서 R&D를 총괄하면서 반도체 진공 플라즈마 기술,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연구했다. 반도체 전공정인 증착 부터 후공정까지 기술 노하우 스펙트럼이 넓다는 평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증착 공정에서 활용되는 스퍼터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스퍼터는 이온화된 가스 원자를 기판에 충돌시켜 박막을 형성하는 '스퍼터링(Sputtering)'을 수행하는 장비다. 증착 이후 기판의 층을 깎는 식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스퍼터링 과정에서 막질 두께를 제어하는 게 핵심이다. 엘에이티는 우수한 제어 능력으로 국내외 장비사에 스퍼터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년 간 1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보이다가 지난해 국내외 장비사향 스퍼터 공급이 증가하면서 '퀀텀점프'했다. 2020년 111억원의 매출액과 6억원이 영업이익, 2021년 94억원의 매출액과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69억원의 매출액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장비 제조사로서 우수한 수준의 영업이익률(10%)도 달성했다.
다만 캐파가 한정돼 있어 매출액 규모를 대폭 끌어올리기 힘든 구조다. 이전상장을 앞둔 엘에이티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이전상장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과도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코넥스에 상장한 엘에이티의 현재 시가총액은 168억원 수준이다. 거래량이 극히 적은 코넥스 기준이라 가이던스가 되기는 힘들지만, 매출규모와 이익률을 등을 종합하면 낮은 수치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엘에이티는 올해 고객사 수주와 매출 볼륨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턴키(Turn Key) 공급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턴키 공급은 개별 모듈 공급이나 라인 공급 대비 ASP(평균공급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영업력의 분산도 덜하기 때문에 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용이한 공급 방식이다. 엘에이티가 전공정 영역의 증착 장비부터 후공정 청정물류(트랜스퍼)까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턴키공급이 가능한 제조사다.
엘에이티는 지난 9일 약 25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 공장용지 등 유형자산을 양수했다. 내부 보유자금과 차입을 활용했다. 올해 말께 정상 가동이 예상되는 신공장을 통해 고객사 턴키 공급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엘에이티 관계자는 "최근 후공정용 EMI실드 스퍼터의 공급이 서서히 확대되고 있고, 주력제품인 마스크 스퍼터의 중국향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확대의)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엘에이티는 OLED 전공정에 들어가는 열장비를 개발해 현재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엘에이티가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서면서 지난해 엘에이티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코스닥 2차전지 장비사 '엔시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엔시스는 엘에이티와의 설계시공 협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12억원을 투자해 엘에이티 지분 8.72%(28만주)를 확보했다. 만약 엘에이티가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이전상장에 성공한다면 엔시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7배 이상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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