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노루홀딩스, 멈추지 않는 바이오 역량 확충'3HP' 데모플랜트 운영, 담당 연구인력 채용…연구총괄엔 노항덕 부사장
김동현 기자공개 2023-05-15 11:09:02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45년 대한오브세트잉크제조공사로 설립된 노루그룹은 2006년 일찌감치 노루홀딩스를 출범하며 지주사 체제를 꾸렸다. 그룹의 모태인 노루페인트(도료)를 필두로 화학(노루케미칼·노루알앤씨), 유통(노루로지넷) 등의 사업회사를 두고 있다.지주사인 노루홀딩스는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노루홀딩스가 그룹의 신사업으로 점찍고 추진하는 분야로는 농생명(종자), 바이오 산업이 있다. 이중 농생명 사업은 2014년 기반테크(시설농업 솔루션) 설립을 시작으로 더기반(종자), 기반아그로(국산 농산물 유통) 등을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또 다른 신사업인 바이오의 경우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성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운영을 시작한 3HP(3-하이드록시 프로피온산) 데모플랜트를 담당할 R&D 인력 확충에 나서며 상용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데모플랜트 검증까지 최소 1년, 바이오연구소 인력 사전 확보
노루그룹의 바이오 R&D는 2017년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정받은 노루홀딩스 바이오융합연구소가 담당하고 있다. 3HP연구팀, 폴리머용도개발팀, 사업개발팀, 연구기획 및 플랜트구축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전체 바이오연구소 인력은 24명으로, 이중 석·박사 연구진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현재 노루홀딩스는 3HP연구팀의 R&D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3HP란 해조류·옥수수 등 천연 재료에서 추출하는 바이오 소재의 하나로, 자연 분해 플라스틱이나 위생용품용 고흡수성 수지 등에 적용할 수 있어 미래 친환경 소재로 평가받는다.

노루홀딩스 바이오융합연구소는 2020년 3HP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상용화를 위해 실험실 단계에서의 파일럿 생산을 진행했다. 지난해 5톤 생물배양기 내에서의 3HP 생산 가능성을 증명했고 실제 양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해 말 생산·품질 검증 테스트가 가능한 데모플랜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설비·원재료·생산량 등 다양한 변수 아래에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다.
이번 채용 역시 이러한 검증 과정 전반을 담당할 수 있는 3HP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노루홀딩스는 3HP 연구팀의 담당업무로 실험 파일럿 운전조건 적용, 분석 기기를 사용한 결과 해석 등을 기재했다. 통상 데모플랜트에서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리는 만큼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수행할 개발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총괄 노항덕 부사장, 미주법인도 겸임
바이오융합연구소는 2020년 말 영입된 노항덕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1957년생인 노 부사장은 노루홀딩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SK케미칼, CJ제일제당 등에서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바이오운영총괄, 바이오사업부문장, R&D 기획실장 및 미래기술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바이오 부문을 신성장 사업으로 끌어올렸다. 노루홀딩스가 노 부사장을 영입하며 그에게 바이오융합연구소장 자리를 맡긴 배경이다.
노 부사장 합류 이후 노루홀딩스는 R&D 비용을 늘리며 연구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바이오융합연구소가 2020년 R&D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23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노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2021년에는 R&D 비용이 29억원으로 올라갔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38% 증가한 40억원이 R&D 비용으로 지출됐다. 2020년 12% 수준이던 매출 대비 R&D 비중도 지난해 20%까지 뛰었다.
현재 노 부사장은 연구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올라가 있지만 향후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 경우 노루홀딩스 해외 바이오소재 사업을 겸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노루홀딩스는 2019년 12월 미국 내 지식재산권 개발·라이센싱 관리를 목적으로 한 노루IC를 설립했다.
노루홀딩스 임원 중 노루IC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노 부사장이다. 아직 노루IC가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바이오소재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현지에서의 지식재산권·라이센싱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에스피네이처, 중간지주사 중간배당으로 '현금흐름' 회복
- 인니 빠진 LIG넥스원, 해외 축소에도 이익률 두자릿수 회복
- 오일뱅크 빠졌지만…HD현대 배당재원 '조선·전력기기'
- LG엔솔 "북미 ESS 2분기 조기 생산"
- '상저하고' 에코프로머티, 수익개선 키워드 '인도네시아'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
-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 내년 1분기 상업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