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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사태 후폭풍]'자체헤지' 메리츠증권, 리스크 관리 통했다…손실규모 '미미'손실 발생 2계좌 뿐, 미수채권 규모 5억 미만

이정완 기자공개 2023-05-18 07:49:3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차액결제거래(CFD) 사업을 펼치는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수채권 규모를 공개했다. 메리츠증권은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과 헤지(Hedge)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거래 잔고가 많아 주가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에도 리스크 관리 역량이 통한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미수채권 규모가 5억원 미만으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투자 한도를 설정한 덕에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15일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IR(Investor Relations)을 실시했다. 2월 메리츠화재, 지난달 메리츠증권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IR이다.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메리츠증권의 CFD 리스크 노출 현황에 쏠렸다. 최근 금융당국과 극회 등을 통해 메리츠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잔액이 3446억원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교보증권(6180억원),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에 비해 네 번째로 큰 수치다.

남준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CFD 상품은 고객별로 투자 한도가 있고 종목별로도 투자 한도를 설정해 관리해왔다”며 “작전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메리츠증권 창구를 이용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이 발생한 계좌는 2계좌이고 전체 미수채권 금액은 5억원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말 증거금 부족으로 인해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에 대해 매물 폭탄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을 때 구체적인 리스크 관리 현황이 파악되지 않아 손실 규모에 관심이 쏠렸다. 다른 증권사처럼 외국계 증권사와 백투백(Back to back) 거래를 체결하지 않고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자체 헤지를 펼쳤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고위험 사업에서 쌓은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CFD 사업도 보수적으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는 사업을 펼칠 경우 철저한 기준 하에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다. 지난해 시작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장 우려가 상존하고 있지만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부실 사례가 없었다.

이날 IR에서도 최희문 대표이사(부회장)가 “메리츠증권이 PF를 제공한 사업장에서 분양률이 극단적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손실은 제한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이날 IR을 통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2조7309억원, 영업이익 55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조3196억원, 영업이익 4468억원에 비해 각 18%, 24%씩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47억원을 기록해 2020년 1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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