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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풍력업체 투자 머스트운용, 성과 '기지개' 연초 수익률 13% 순항…이벤트드리븐·실적 위주 접근

조영진 기자공개 2023-05-24 08:20:5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주가 급락으로 홍역을 치렀던 머스트자산운용이 특유의 운용역량으로 재기를 꾀하고 있다. 적자 성장주에 주목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벤트드리븐과 실적 위주의 신중한 접근을 통해 차곡차곡 수익률을 쌓아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새 에네티(NETI) 상장주식을 약 30억원치 매입했다.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줄여가는 와중에도 신규 편입한 종목으로 단번에 머스트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의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에네티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모나코 해상풍력 건설사로 해상풍력 설치선(WTIV)을 운영한다. 에네티의 WTIV는 'Scylla'와 'Zaratan' 두 대이며 각각 설치 가능한 용량은 12~14MW, 9.5MW로 전해진다. 선박 1대당 한 달에 터빈과 하부구조물을 약 10개 설치 가능하며, 월간 8백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힌 머스트운용이 신규 종목을 편입하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머스트운용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포트폴리오 중 60% 이상을 미국주식으로 채운 바 있다. 해외 성장주에 투자해 쓴맛을 본 이후로는 해외 투자비중을 20% 수준까지 줄인 상황이다.

지난해 저조한 성과를 유발했던 종목들 모두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성장주였던 반면, 에네티는 재무구조가 비교적 우수한 기업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에네티의 순이익은 각각 270억원, 1412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최근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네티가 2021년 대우조선해양과 계약한 신규 WTIV 두 대를 24년 하반기, 25년 1분기에 각각 인도받을 예정"이라며 "해상 풍력터빈의 대형화에 따른 WTIV 초과수요 시장에서 향후 에네티의 가격 협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한 프로지니(PGNY) 또한 2021년 875억원, 2022년 405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실적이 꾸준한 기업이다. 미국의 출산 및 가족구성 혜택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지니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머스트운용 해외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등 머스트운용이 투자·운용에 신중을 기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머스트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은 모두 연초 대비 12~13%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사죄 레터를 보냈던 머스트운용은 과거 12년의 평균 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해 나간다면 약 3년 뒤 투자원금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김두용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하방 변동성을 제한하는 안정적인 운용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머스트운용은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중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등 M&A 이벤트가 있는 종목과 흑자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6일 기준 머스트자산운용의 설정원본은 5466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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