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오일머니 떴다…운용업계 '들썩' 아부다비 국부펀드, 국내 운용사 대거 방문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23 08:25:0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 산하 투자위원회(Abu Dhabi Investment Council, ADIC)가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만났다.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 시 UAE 정부가 한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한 데 이은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대규모 오일머니의 국내 시장 유입 가능성에 투자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DIC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페트라자산운용과 스팍스자산운용, KB자산운용, VIP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10여곳을 방문했다.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과거 삼성자산운용 등에 투자한 이력은 있지만, ADIC가 우리나라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IC는 UAE 수도 아부다비 정부 산하의 투자 조직이다. 2007년 출범한 이 조직은 정부 석유 사업 수익을 국내외 프라이빗에쿼티와 헤지펀드, 인프라,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정부 산하 무바달라(Mubadala) 투자회사로 편입했다. 2021년 말 현재 AUM은 2840억 달러(약 379조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초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UAE 정부는 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37조2600억원 규모다.
ADIC의 방문은 UAE 정부의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DIC 관계자들은 UAE 측 경제 분야 인사들과 함께 입국해 KB증권 등의 적극적 중개를 통해 미팅이 전격 성사됐다"면서 "투자 의사와 집행 규모, 투자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페트라운용은 미국 대학기금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중동지역 국부펀드 투자를 성사시키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팍스운용은 일본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모회사가 노르웨이 연기금을 운용하는 등 풍부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VIP운용과 KB운용 펀드 라인업은 다채로운 편이다.
복수의 취재원 설명을 종합하면 ADIC 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귀국 후 검토 과정을 거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팅에서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치지 않았지만, 직접 찾아온 데는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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