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에이스침대]안유수 회장, 주식증여 '장남 대신 장녀' 택한 까닭은두아들 '안성호·안정호' 지배력 공고, 사위 경영참여 '노블레스' 관계 등 고려한듯
이윤정 기자공개 2023-05-24 08:11:4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침대가 지분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창업주 안유수 회장은 보유지분을 모두 딸에게 증여하며 60년만에 주주 명부에서 내려왔다. 안 회장이 올해로 94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증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다.다만 장남이 아닌 딸에게 잔여 지분을 넘긴 이유가 사위인 명제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노블레스미디어인터내셔널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8일 안 회장은 에이스침대 주식 55만4650주(지분 5%)를 장녀인 안명숙 씨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처분당가는 1주당 3만1600원으로 총 175억원에 이른다.
1930년생인 안 회장은 올해로 94세다. 자식들에게 보유 지분을 넘기고 승계를 매듭짓는 게 시기상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실 안 회장은 일찌감치 주요 지분을 아들들에게 넘기며 승계 절차를 밟아왔다.
안 회장은 1999년 보유 중인 에이스침대 지분 20만주(10.2%)를 장남 안성호 사장에게 잇달아 증여했다. 이후 안 사장은 장내에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52.17%까지 늘렸다.
이어 2003년에는 침대제조 업체 '아트레'라는 계열사 통합을 통해 오너 일가 지분을 늘리고 2005년 두번째 증여를 진행했다. 2005년 안 회장은 에이스침대 지분 52만2000주(25.92%)를 장남에게 증여했다. 부인 김영금 씨도 보유하던 에이스침대 지분 4만6733주(2.11%)를 장남에게 증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한 차례 더 증여를 통해 안 사장의 지분은 74.56%로 늘었고 현재까지 이 같은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안 회장은 차남인 안정호 대표에게는 시몬스침대를 물려줬다. 1971년생인 안 대표는 비교적 젋은 나이인 28살에 시몬스침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30살이 되던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시몬스침대 지분 100%를 안 대표가 개인회사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까지 안정호 대표도 에이스침대 주식 3만5070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해 최근 지분이 0.31%로 낮아졌다. 안 회장 증여와 맞물려 안 대표도 잔여지분 0.31%를 장내 매도하며 주주 명부에서 이름을 뺐다.
업계는 안 회장이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식 증여가 당연한 수순인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증시 흐름이 주식 증여에 유리하게 조성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최근 에이스침대 주가는 3만원~3만원260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작년 중순 4만원대에서 거래된 것을 가만하면 일년사이 1만원 이상 하락했다.
또 안 회장의 이번 주식 증여가 딸인 명숙 씨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유는 두 아들의 지배력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위 명세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노블레스미디어인터내셔날과의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노블레스 몰' 등을 운영하고 있는 노블레스미디어인터내셔날은 안 회장의 사위인 명 대표가 이끌고 있다. 명숙 씨는 감사로 참여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블레스의 경우 범 에이스침대가로 불리운다"며 "이러한 관계 등을 고려해 안 회장이 이미 지배력을 갖춘 장남 대신 딸에게 증여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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