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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도전과 과제]풀뿌리 금융기관의 힘…전국 금고 고른 성장 '눈길'③비수도권 자산 3년간 40% 성장…중앙회 배당 증가로 이어져

김형석 기자공개 2023-06-01 07:09:28

[편집자주]

새마을금고가 올해 환갑을 맞았다. 경남 작은 시골마을에서 시작한 새마을금고는 60년 만에 조합원 수 866만명 총자산 자산 284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금융시장 악재 속에서도 지역 기반 금융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더벨은 새마을금고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새로운 60년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풀뿌리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새마을금고는 현재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특징은 금융기관이 밀집한 수도권 지역 외에서도 견실한 자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소외지역에서 수십년간 금융업무 경험을 쌓으며 현지 주민의 신뢰를 쌓은 결과다.

지속적인 자산 증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운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역 금고가 중앙회에 제공하는 출자금이 증가하면서 중앙회의 자산운용 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한 중앙회의 자산운용 실적 확대는 지역금고의 이익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 전국 고른 자산 확대 성공…3년 새 자산 50% 성장 기틀

2019년 190조4162억원이던 전국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지난해 284조1702억원으로 3년 새 49.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액은 47.65% 증가한 170조2763억원, 여신액은 60% 늘어난 201조64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신액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전국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전년 대비 36조5886억원(14.55%) 증가했다. 이는 여신 증가액(24조5043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액수다. 수신액 확보에 성공하면서 새마을금고의 전국 평균 예대율은 82.46%에서 80.20%로 낮출 수 있었다. 이는 산림조합(76.63%)에 이어 상호금융권 중 두 번째로 낮은 예대율이다.

예대율은 전체 대출을 예금 또는 예탁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상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상호금융 기관은 예대율을 8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예대율 규제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금융당국은 조합 또는 중앙회의 임직원 등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임원에 대해선 개선, 직무의 정지 또는 견책, 직원에 대해선 징계면직, 정직, 감봉 또는 견책 등의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3년 동안 새마을금고가 예대율을 관리하면서 빠르게 자산 증대를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수도권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 등 모든 지역에서 자산 증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자산 증가율은 각각 63.31%와 52.06%다. 이 밖에 △전북(60.89%) △제주(55.71%) △대구·경북(46.87%) △강원(43.88%) △광주·전남(40.03%) △충북(35.11%), 대전·충남(32.01%) 등 모든 지역에서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방 새마을금고의 경쟁력은 지역별 평균 금고 자산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전북지역 금고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자산은 2219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지역의 평균 금고자산(2200억원)을 넘어선다. 이 밖에 대전·충남지역 금고의 평균 자산은 2152억원이다.

이 밖에도 △충북(1849억원) △경남(1728억원)△광주·전남(1618억원) △대구·경북(1604억원) 등의 평균 자산을 기록해 서울지역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 늘어난 중앙회 예탁금 배당금 수익 증가 효과

전국 새마을금고의 고른 자산 증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중앙회 운용자금의 핵심은 각 지역금고로부터 받은 출자금이기 때문이다. 늘어난 중앙회의 운용자산은 결국 각 지역 금고에 배당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회가 지난해 전국 금고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5956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는 전년 대비 2041억원(191.81%) 증가한 액수다. 배당률은 4.92%다. 최근 3년 평균 출자금 배당률은 2019년 3.30%, 2020년 2.91%, 2021년 3.34%다.

예를 들어 5인 가족이 각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출자했다면 출자금 배당수입은 246만원이다.

중앙회의 배당금 증가는 중앙회가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앙회의 정기예탁금 규모는 40조9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1021억원(37.2%) 증가했다.

늘어난 자산 외에도 중앙회의 자산 운용 능력도 돋보였다. 중앙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4356억원) 대비 7.2% 증가한 46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 당기순이익(2305억원)의 두 배를 넘는 실적이다.

주식과 부동산시장 위축 등 투자시장 불황에도 중앙회가 당기순이익을 확대할 수 있던 데에는 대체투자 전략이 주효했다. 중앙회는 2020년부터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20% 중반에 머물러 있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0% 중반으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금운용부문의 수익률도 매년 20bp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기업금융의 사모펀드(PEF) 관련 투자수익률은 8.4%를 상회했다. SK IET,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LG CNS 등의 투자를 적시 매각해 차익을 거뒀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독일 코메르츠뱅크 사옥, 광명 롯데아울렛 등 국내외 주요 투자자산의 선제적 매각 전략에 따라 높은 매각차익을 거뒀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에 치우친 타 금융기관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전국적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최근 3년간 예대율을 관리하면서 지속적인 자산 증대에 성공하고 있는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금고의 자산 확대로 중앙회 예탁금 규모가 늘면서 조합원들이 받는 배당금 수익도 확대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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