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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SK온, 반년만에 7.6조 조달…SK이노 CFO와의 '컬래버'SNB캐피탈·MBK파트너스·현대차그룹 등 전방위 조달, 현금흐름 '숨통'

박기수 기자공개 2023-05-31 09:14:2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3: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투자 재원 마련에 숨통을 텄다. 작년 한국투자PE로부터의 프리IPO 작업을 시작으로 채권발행 등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약 반 년 만에 7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재무 라인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작년 말 SK온 CFO로 부임한 김경훈 부사장의 노력도 돋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SK온 투자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했다.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인 SNB캐피탈과 MBK컨소시엄으로부터 총 9억4400만달러(환율 1320원 기준 약 1조2460억원)를 투자받기로 한 내용이 골자다.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선 SNB캐피탈은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한다. MBK컨소시엄에는 MBK파트너스(Energizer SS II L.P)와 블랙록(BR Jupiter Aggregator), 카타르 투자청(Al-Rayyan Holding)이 참여해 최대 8억달러(약 1조560억원)를 출자한다.

이는 작년 말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한투PE)으로부터 투자 받은 이후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의 증자다. 작년 말 한투PE는 8243억원을 SK온에 출자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올해 3월 말 기준 총 1조2000억원을 SK온에 출자했다.

한투PE와 SNB캐피탈·MBK컨소시엄 등에 내준 반대급부는 전환우선주다. 2026년 말까지 SK온이 IPO를 추진하고, 중과실이나 고의 등으로 IPO가 미완료할 시 투자자들은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한투PE와의 투자계약 옵션 중 하나는 증자가 이뤄진 후 연 수익률을 IRR(내부수익률) 기준 7.5%를 보장했다는 점이다. 이 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할 시 한투PE는 SK이노베이션에 SK온 주식에 대해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드래그얼롱 행사에 대한 콜옵션도 보유한다. 이번 SNB캐피탈·MBK컨소시엄 투자 역시 비슷한 조건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 SK온은 유상증자 외 차입과 채권발행 등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대표적으로 작년 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수혈받은 2조원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 1조원에 이어 올해 초 1조원 납입이 완료됐다.

이번 달 초 한국물(Korean Paper)도 최초로 발행했다. 발행 당시 모집 금액(9억달러, 한화 약 1조1880억원)의 6배에 달하는 52억달러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SK온으로서는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빅이슈어'로서의 시장 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으로 발행된 SK온의 한국물은 글로벌 그린 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금리 수준은 미국 국채 3년물에 1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약 5% 중반대다.

이번 SNB캐피탈·MBK컨소시엄으로부터의 조달과 함께 SK온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기아로부터 최대 2조원의 차입도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이 보증을 선 이번 차입은 현대차가 1조2000억원, 기아가 8000억원을 SK온에 빌려주는 내용이다. 채무 보증 기간은 올해 7월부터 약 5년이다.

금융기관 차입을 제외하고도 작년 말부터 SK온은 약 7조63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막대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공격적인 조달 전략을 취한 결과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향후 계산서는 반드시 청구될 예정이지만 우선적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 소송 패소와 IPO 추진 실패 등으로 빚어진 자금조달 위기 이후 어느정도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프리IPO 작업에서 수조원을 끌어모은 성과를 거둔 김양섭 SK이노베이션 CFO를 주목한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고려대 법학과와 미시간주립대 재무학 석사를 졸업했다. 2010년대 SK이노베이션에서 회계·자금팀장을 거쳐 재무기획팀장, 구매실장, 재무2실장 등을 역임하다 2021년부터 CFO를 맡고 있다.

채권발행과 차입(Loan) 등에서 활약한 SK온의 신임 CFO인 김경훈 부사장도 업계의 조명을 받는다. 김 부사장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최 수석부회장과 같은 미국 브라운대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졸업한 후 미국 리먼 브라더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을 거치고 작년 하반기 SK온 CFO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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