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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우리금융, 비은행 경쟁력 강화 '열쇠' 벤처파트너스⑨올해 3월 다올인베 지분 52% 인수…스타트업 육성 디노랩, 디지털 시너지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3-06-01 07:12:33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혁신성장 금융 지원을 위해 우리금융그룹이 선택한 방식은 바로 인수합병(M&A)이다. 올해 3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우리벤처파트너스'로 탈바꿈시켰다.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으로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금융과 연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그룹 계열사와 제휴 및 협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혁신성장 지원·비은행 강화', 우리벤처파트너스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우리금융은 혁신성장 금융 지원을 위해 새로운 자회사를 맞이했다. 바로 우리벤처파트너스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인수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1세대 벤처캐피탈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네트워크)을 모태로 한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기업금융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벤처시장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금리 상황에 마주하면서 상대적으로 풍족한 자본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했던 벤처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최근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회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다.

벤처 혹한기에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본연의 업무인 투자 업무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작년 3월엔 모태펀드 1차 스케일업 분야, 6월엔 모태펀드 2차 창업초기 분야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모두 3048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수는 19개이며 투자 총액은 1조141억원이다.

무엇보다 동남아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작년 7월 싱가포르 지점을 개설했다. 싱가포르 지점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미 미국에 현지법인, 중국 상해에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지점 추가 개설로 글로벌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사측은 평가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혁신성장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우리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비은행 비중을 낮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2조219억원, 비이자이익은 332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당기순이익은 37억4425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방문해 "자회사 편입으로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기업들의 생애 주기에 맞춘 기업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며 "은행, PE와의 협업으로 우리금융의 강점인 기업금융 가치 제고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회장 (왼쪽에서 네 번째)

◇디노랩, 디지털 이노베이션의 요람…계열사 시너지 창출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으로는 '디노랩'이 있다. 디노랩이란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다. 또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dinosaur)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디노랩은 2016년 우리은행 내부 사업의 하나로 출범했다. 4년 뒤인 2020년 6월 그룹 공동사업으로 확대됐다.

디노랩은 현재 국내에 2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제1센터는 2016년에 서울 성수동에 개소해 현재 83개사가 참여 중이다. 제2센터는 2021년 문을 열었고 28개사가 함께하고 있다. 디노랩은 해외에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다노랩을 설치해 2020년 기준 5개사가 협력 중이다. 이를 통해 발굴한 기업은 모두 116곳으로 우리금융과 연계한 사업협력은 33건, 1174억 규모의 직·간접투자 성과를 올렸다.

(출처: 우리금융그룹)
디노랩은 4기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이번 기수에서는 금융 관련 신기술 분야를 추구하는 미래 유망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인공지능(AI), 데이터, 이커머스, 플랫폼 인증 등을 다루는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앞서 3.5기에 참여한 스타트업으로는 △러닝포인트 △로보트리 △로지체인 △뤼튼테크놀로지스 △마이크로프트 등 모두 14개사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으로 발굴한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윈피앤에스(우리금융 시설물 관리 관계사)와 순환자원 솔루션 기업 '에이치알엠'이 자원순환 효율화 업무 계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ESG 실천을 강화하기 위해 본점 건물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폐기물의 순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폐기물 처리 과정을 데이터화 하는 협업이다.

또한, 지난 7월엔 우리금융의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관계사‘윈피앤에스’와 순환자원 솔루션 기업인‘에이치알엠’이 우리금융의 ESG 실천을 강화하기 위해 본점 건물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폐기물의 순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폐기물 처리 과정을 데이터화 하는 자원순환 효율화 업무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핀테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지속해서 찾고 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 초혁신을 함께 이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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