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의 코인 pick]카카오게임즈, '신중한 pick' 비트코인 수익률 '-50%'노드운영으로 획득한 KLAY 가치도 하락…BORA는 평가손실 우려 미미
손현지 기자공개 2023-06-09 10:30:54
[편집자주]
게임사들이 코인 투자에 나섰다. P2E(돈버는 게임)사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발행한 코인 외에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시장성 있는 가상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용도는 가지각색이다. 직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암호화폐 시장을 스터디하는 차원에서 정찰병을 투입하듯 매입한 경우도 있었다. 게임사들마다 어떤 코인에 투자했는지, 이 과정에서 비용과 손실, 수익을 어떤식으로 회계처리 했는지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사업에 일찍이 뛰어든 게임사다. 종속회사인 웨이투빗을 통해 보라(BORA) 토큰을 자체 발행했고, 카카오그룹 계열인 클레이튼(KLAY) 재단과의 연계성도 짙다. 코인은 P2E(Play to Earn)게임 사업자들에 비해 투자 수단이 아닌, 블록체인 사업 목적 위주로 취득해온 편이다.작년부터는 코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클레이튼 생태계 참여자로서 부여받은 KLAY 토큰 외에도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erium). 스테이블코인도 사들였다.
해당 수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작년 크립토윈터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불가피했다. 시장성 있는 비트코인의 경우 연말 평가액이 취득원가보다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차액만큼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우량코인 pick
카카오게임즈가 연결 재무제표에 기입하고 있는 가상자산 규모는 작년 말 112억761만원이다. 작년 초 장부가액 77억원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증가했으며 포트폴리오 구성도 한층 다양해졌다.
투자 내역을 들여다 보면 스테이블(stable)코인인 테더(USDT)와 USD coin(USDC) 등도 담았다. 이를 단순 시세차익 목적의 투자로 보긴 어렵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법정화폐인 달러와 연동되기 때문에 가격이 변동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1테더를 발행할 때마다 1달러를 제휴은행에 예치금으로 맡김으로써 이론상 '1테더=1달러'를 보증하는 구조다.

전자지갑에 스테이블 코인을 담았다는 건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향후 코인 마켓거래소에서 코인을 매수하고 싶을 때도 스테이블 코인은 필수 준비물이다. 코인마켓 거래소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확보함으로써 다른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일종의 '대기자금'을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명 '잡코인'으로 불리는 가상자산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비교적 잘 알려진 우량한 코인인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erium) 위주로 투자했다. 비트코인은 시총 1위의 대장코인, 이더리움도 알트코인계의 대장 코인으로 분류된다.
시장 스터디 차원의 투자인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쪽을 베팅한 셈이다. 작년 한해 비트코인 9개를 총 3억7641만원 어치 사들였다. 이더리움 매수액 1672만원에 비하면 많지만, KLAY 투자액 81억원 등에 비하면 소액투자나 다름없다.
첫 소액투자였지만 수익률만 놓고 보면 운용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BTC 시장가치(코인마켓캡 연말 종가*보유 수량)는 크립토윈터 타격으로 연말 1억8994만원까지 떨어졌다. 취득가가 3억원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률만 '-50%' 에 달한다.

같은기간 KLAY도 시세조정 타격을 입었다. 손실율은 6.3% 정도에 그쳤지만 보유 물량 자체가 많은 탓에 회수가능액과 취득가간 격차는 4억원 정도다. 해당 자산 대부분은 클레이튼 생태계 거버넌스 참여자로서 '노드 운영' 대가로 무상 지급받은 부분이다. KLAY 코인은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내에서 통용되는 토큰이다.
기타 항목으로 표시된 가상자산도 회수 가능금액이 원가에 비해 15% 가량 떨어졌다. 취득 경로가 노드운영, 토큰스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가를 현금이 아닌 보유 가상자산으로 지급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공정가치를 취득 가상자산의 원가로 계상한다.
◇보라 토큰 3억개, 자산 인식 안해
카카오게임즈는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재무제표상 어떻게 회계 처리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진 않다. 코인 취득 자금이나 자체 코인 BORA 등의 개발비용을 회계상 어느 항목으로 계상했는지 등도 전부 비공개다.
다만 가상자산을 대부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는 점이 힌트다. 무형자산은 처분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이익은 영업손익이 아닌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한다. 장부 가격보다 낮아지면 차액을 평가 손실로 반영하는 만큼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평가손실을 모두 '기타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취득원가를 이동 평균법을 적용해 결정한다. 가상자산을 장부에 최초로 기입할 때 원가로 측정해야 하지만 가상자산 특성상 유출이 빈번한 만큼 단위원가 측정시 개별법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가치를 따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장부가액과 취득가액을 구분해 기입한다는 점을 통해 중도 별도의 자산 평가를 실시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자체 발행한 보라(BORA) 토큰의 경우 자산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연결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재화를 구매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평가손실 발생우려도 없다. 고객에게 판매한 보라토큰의 경우, 향후 고객이 보라 포탈의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수익을 인식키로 했다.
보유물량은 3억개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보라 생태계 내 참여자들에게 노드운영 등에 대한 보상으로 63만개를 지급했다.

BORA토큰은 2018년 웨이투빗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메타보라는 2021년 웨이투빗을 흡수합병해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렌즈샷' 등 카카오 계열 게임을 블록체인 기반의 P2E게임으로 재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자체 신작 개발보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화에 주력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보라포털과 NFT 마켓을 오픈했다. 보라 유동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 대하고자, '폴리곤', '니어 프로토콜' 등과 멀티체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도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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