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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전고체 승부수 준비하는 SK온, 수율도 잡는다내년 하반기 시제품 첫선, 공정·수율 인력 충원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05 09:59:1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을 따라다니던 과제 중 하나가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 개선이다.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만족할 만큼의 수율이 나오지 않자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며 품질 관리에 주력했다. 그 결과 과거 70~80% 수준에 머물던 수율이 최근 들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인 SK온은 이를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며 선제적으로 수율 관리에 나섰다. 상용화 시점까지 기간이 남았지만 향후 시장 확보를 위해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꿈의 배터리' 전고체, 2028년 상용화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소재인 액체 상태 전해질을 고체 상태 전해질로 대체한 제품이다. 배터리 발화·폭발 가능성이 낮은 고체 전해질로 교체하면 차량 내 안전 부품·장치 공간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온 전도성이 높지 않아 이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아직은 '꿈의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2.1GWh(기가와트시) 규모였던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5년 30GWh, 2030년 16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배터리 사업자들이 전고체를 미래 배터리로 점찍은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이 계획하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다. 아직은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단계로 내년 하반기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시제품 생산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 중으로 해당 시설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파일럿 제품을 생산하는 타임라인이 완성된 셈이다.

이러한 계획 아래 SK온은 상반기 채용을 통해 담당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R&D 담당자는 고체 전해질 소재부터 고체전지 셀 제조·공정까지 전지 개발의 전단계에 참여한다. 담당 업무에는 수율 개선도 포함됐다.

상용화까지 기간이 상당히 남았지만 파일럿 단계의 생산품에 대한 수율도 관리하며 향후 시장에 개발 완성품을 내놓았을 때 빠르게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SK온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국내 경쟁사 대비 1~2년가량 늦다.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는 만큼 품질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R&D 투자 확대, 1분기에만 846억 지출

SK온의 R&D 조직은 선행연구, 셀 개발, 시스템 개발, 차세대 배터리, 생산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차세대 배터리 분야는 최경환 부사장(차세대배터리 담당)이 맡고 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출신으로 2021년 7월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장으로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최 부사장 합류 전까지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배터리는 환경과학기술원이 연구를 담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그 자리에 최 부사장을 영입해 앉힌 것이다. 이후 같은해 10월 배터리사업부가 SK온으로 분할·설립되며 최 부사장도 SK온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이후 SK온의 R&D 비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분할 설립 첫해인 2021년 4분기에 SK온이 지출한 R&D 비용은 792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R&D 비용으로 477억원을 지출해 일시적으로 줄긴 했으나 이후 꾸준히 분기별로 500억~600억원 수준의 R&D 비용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SK온의 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846억원이었다.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R&D 비용(2346억원)의 36%를 지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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