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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체제 1년 리뷰]소통 중심 현장경영, 금융권 지지 얻었다③'발로 뛰는' 금감원장, 공식 행사 78회…내부선 직원 스킨십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08 08:26:04

[편집자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금융권과 적극 소통을 통해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도 개선 및 혁신을 유도하며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특수통 검사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 변신한 이복현 원장의 1년과 금감원의 변화를 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성공적으로 연착륙 한 이면엔 끊임 없는 소통 노력이 있었다. 취임 이후 쉼 없이 전국 현장을 돌며 금융권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혀왔다. 사람들을 만나 현안을 듣고 다시 피드백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주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소통을 통해 조직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내부 평가시스템 등 제도를 개선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여론에 기를 귀울여 조직을 변화시켰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직원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주요 정책을 시장과 금감원 내부에 빠르게 전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책이 퍼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지고 정책 효과도 신속하게 나왔다. 금융시장 안정화와 상생금융 확대, 금감원 조직문화 개선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1년간 공식 행사만 78회…전국 돌며 금융권 지원

이 원장은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가장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인물이다. 취임 후 1년간 금융권 및 유관기관 간담회를 78회나 소화했다. 재임 기간 이렇게 많은 현장을 찾고 금융권과 소통한 역대 금감원장은 없다.

금융회사 방문을 포함한 금융권 간담회 56회, 금융위원장과 회동 등 유관기관 간담회 9회, 출입 기자간담회 등 언론 공식 간담회 7회, 전통시장 방문 등 사회공헌 6회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연중 쉼 없이 일주일에 두번 이상 공식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금감원장 활동 반경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은행 방문을 겸해 지역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안을 듣고 질의하며 지역 금융권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금감원의 메시지도 전달하는 형태의 행사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1일 광주 동구 광주은행 본점을 방문해 지역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비공식 일정도 거의 대부분 금융권 인사들과 소화하고 있다. 특히 취임 뒤 거의 매일 조찬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 이사회 및 경영진, 금융권 원로 등이 주요 상대다.

오찬과 만찬 일정도 빼곡히 차 있다. 주로 금융권 인사들과 갖고 있다. 이외 중간 중간 일정이 비는 시간에는 티타임을 진행한다. 더불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일요일마다 비상경제금융회의(F4 회의)까지 일주일 내내 쉼 없이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권과 적극 소통 과정에서 시장안정과 상생금융 확대란 성과를 거뒀다. 발빠른 대응으로 불법 공매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 전세사기 피해 등 다양한 현안에 신속 대응해 금융시장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 상생금융도 유도하는 등 다양한 시장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금감원 한 직원은 “이 원장 처럼 전국을 구석구석 돌면서 시장과 호흡한 금감원장은 처음”이라며” 직접적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발로 뛴다고 느껴졌는데, 중앙에서 권력만 행사하지 않고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시장을 읽고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갔다”고 평가했다.

◇소통 창구 늘려, 직원이 원하는 근무 환경 조성 노력

금감원 직원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 변화에 대한 피드백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금감원 조직문화 개선을 직원과 함께 추진하기 위해서다.

실제 최근 금감원은 고유 업무에 대해선 업무 강도가 높아졌지만 그외 조직문화 측면에선 불합리한 요소가 많이 제거돼 효율성이 높아졌다. 이 원장은 MZ세대가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조직의 업무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내부 소통을 위해 신입직원과 호프데이, 체육대회 등 행사에 참여해 직원들과 호흡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제작해 금감원 유튜브 채널 등에 올리며 SNS 채널 등을 활용한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1월 16일부터 3월10일까지 8주간 진행되는 신입직원 연수 과정에 대면 강의를 재개하고 실무·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사진은 신입직원들에게 축하말을 전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말에는 퇴직직원 환송회와 직원 가족초청행사 등도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몇 년 만에 대규모 내부 행사가 진행되면서 조직 내 분위기도 환기됐다. 특히 가족초청행사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직원과 소통의 과정에서 조직문화 혁신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자율복장제 정착이다. 이 원장 스스로 공식 외부 일정 등이 없는 금요일에는 완전 캐쥬얼 복장으로 출근해 업무를 본다. 스스로 복장을 자율화해 직원들의 거부감도 없애고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조기 퇴근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제도를 개편했다. 자동 신청 시스템을 도입해 필요 근무시간을 충족한 직원은 금요일 오후 2시간 빨리 퇴근할 수 있게 했다. 금감원은 안내방송으로도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직원들의 이른 퇴근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금감원 한 직원은 “이 원장이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일방적이지 않고 직원과 스킵십을 강화하려는 노력과 병행되면서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여러 제도 개선과 이벤트 등에 대한 직원들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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