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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미공개정보 이용' 돌발 이슈 파장은 홍원식 회장 소송·신규 펀딩 영향 '예의주시'…포트폴리오 매각 변수 관측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08 08:19:1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남양유업 주식을 매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산적해있는 당면과제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그 파장의 범위와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남양유업 인수합병(M&A) 법정다툼의 3심에서 거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 한앤컴퍼니가 심혈을 기울이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 포트폴리오 자산 투자금 회수(Exit)에도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앤컴퍼니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에 사건을 이첩했다. 한앤컴퍼니 직원이 2021년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계약(SPA) 체결 직전 남양유업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어떤 임직원도 남양유업 주식을 거래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앤컴퍼니는 모간스탠리PE 출신인 한상원 사장이 창업한 국내 최정상급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작년 12월말 기준 펀드 총 약정액은 10조9761억원으로 국내 1위다.

PEF 운용사는 경영권 거래(바이아웃) 투자를 하는 등 고도의 신뢰가 필요한 업무를 한다. 여기에 한앤컴퍼니가 최정상급 하우스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진 남양유업 M&A의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한앤컴퍼니는 2021년 8월부터 거래 상대방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처분 소송, 본안소송 1·2심에서 연전연승했다. 현재 본안소송 3심을 진행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그간 재판의 흐름을 볼 때 이르면 올 7~8월께 3심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이 분주해진 분위기다. 홍 회장 측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슈화된 배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물밑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또 양측을 조력하는 소송 대리인들도 정보를 취합하면서 재판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에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 측에서 막판 뒤집기를 위해 적극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란 설명이다.

한앤컴퍼니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경쟁 PEF 운용사와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해당 이슈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한앤컴퍼니는 4호 펀드를 32억 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 규모로 만들기 위해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 신한금융, NH농협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총 3900억원 규모로 출자를 약속했고, 지난달 말 1차 클로징을 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서는 추가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를 경쟁사들이 활용에 견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발표가 임박한 국민연금의 출자사업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PEF 위탁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데 공고상 최종 발표는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이슈가 발생한 셈이다.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 투자금 회수에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쌍용시멘트, 케이카, SK해운, SK에코프라임 등 다수 포트폴리오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매각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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