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사 선정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출사표를 던진 27곳 가운데 최종 위탁사로 5곳을 선정하기로 했는데, 최종 위탁사 수의 3배수를 걸려 총 15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차주에 PT를 진행하고, 이달 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달 말 기업구조혁신펀드 일반·루키부문 숏리스트를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일반 부문에는 SG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파트너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유진자산운용, 에버베스트파트너스-코람코자산운용, 파인트리자산운용 등 9곳이 선정됐다.

총 11곳이 지원한 루키부문도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 베어스톤파트너스를 비롯한 6곳이 숏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디케이파트너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도 숏리스트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실사도 마친 상태다. 일반·루키부문 모두 이달 16일에 PT를 진행한다. 이달 중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일반 부문에서 중형과 소형을 나누지 않고 일반 부문으로만 분류해 숏리스트를 선정했다는 점이다. 본래 캠코는 중형 1곳, 소형 2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었다. 일반리그 지원분야가 처음으로 세분화되면서 중견급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마다 지원분야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형이나 소형 등 일부 분야만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으면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자금을 분산할 수 있도록 중·소형 구분하지 않기로 방향을 바꿨다. 정성평가를 통해 합리적으로 경쟁률을 조절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해당 펀드의 운용권을 위임받은 이후 첫 주관 출자사업이라는 점에서 보다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 경쟁률을 조절해야 하는 캠코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 있지만, 시장 니즈를 더 많이 파악하고 자금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코 관계자는 "지난 5월 게시한 운용사 선정공고대로 리그는 일반과 루키로만 구분하고 중형, 소형 등 펀드 규모로는 구분 없이 평가하는 방향을 처음부터 계획해왔다"며 "중간에 방향을 바꾼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