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현대차 최장수 1차 벤더 현대공업, 잇단 '수주 낭보'①고급화 수혜로 5%대 영업이익률 사수…현대차 치중 매출처 다변화 '진행중'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15 07:45:21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카시트 제조사 현대공업은 54년 연혁의 현대차 최장수 1차 벤더다. 카시트의 고급화 추세로 수주 물량과 단가가 함께 인상되는데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최근엔 현대차로 치중됐던 매출 구조가 글로벌 차량 제조사로 다변화하는 변화도 겪고 있다.오너 2세와 40년 이상 근속한 현장 출신 대표이사가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엔 1969년 설립돼 이원컴포텍 분사, IMF 등 아픔을 겪으면서 함께 성장하고 수익을 누리자는 오너가 경영 방침이 배경이 됐다.
◇현대차 최장수 1차 벤더…제품별 MS 40~80% 입지 '확고'
현대공업은 최근 미국 전기차(EV차) 제조사인 루시드 모터스와 1600억원 규모로 차량용 시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4월에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7 등 EV차량을 대상으로 카시트 제품 수주에 성공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약 996억원(7500만달러)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공업은 헤드레스트, 시트패드, 암레스트, 시트백보드 등 카시트 관련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현대공업의 1차 벤더 넘버는 'U003'인데 이는 현대차와 세번째로 거래를 튼 1차 벤더란 뜻이다. IMF를 거치면서 1~10번대 벤더들이 대부분 부도가 나면서 현존하는 현대차 최장수 1차 벤더가 됐다.
현대공업의 매출 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직납하는 구조가 있고 또 하나는 현대트랜시스, 현대엠시트 등 1차 벤더를 통해 납품하는 2차 벤더 매출이다. 54년간 축적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별 마켓쉐어(MS)를 최소 40%에서 80%까지 확보하고 있다. 2019년 현대공업 추정치에 따르면 매출 상위 2개 품목인 시트패드의 점유율은 50%, 암레스트는 8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공업은 최근 차량 고급화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신차가 출시될수록 카시트의 고급화가 이뤄지고 출시 초기에 판매량이 몰리다보니 판매량(Q)과 판매 단가(P)가 함께 증가한다. 최근 몇 년간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5%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올린 비결이다.
과거에 일반 시트 위주였던 카시트는 통풍시트, 열선시트 등 기능이 추가되면서 점차 판매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초창기 열선시트는 고급차의 옵션으로만 들어갔는데 점차 고급차 기본 옵션이 됐고, 또 다시 중저가 차량 일반 옵션 등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통풍시트나 가죽시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과거엔 5인승 차량이 주로 팔렸는데 최근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대세가 되면서 납품 수량 자체가 늘었다. 또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량이 늘면서 시트 납품 단가도 올랐다.
◇1969년 설립돼 이원컴포텍 분사…강현석·백상열 공동대표 체제
현대공업은 1969년 설립된 울산 연고의 제조사다. 1976년 시트패드 발포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포니 등에 독점적으로 시트를 공급했다. 1997년 선대회장의 별세로 분사한 이원컴포텍이 주력 아이템을 대부분 가져가면서 시트패드 제품만 생산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후 2000년 암레스트, 2003년 헤드레스트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했다.
오너 2세인 강현석 현대공업 대표이사는 당시 이원컴포텍 분사와 IMF 등으로 상당히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현대공업에 입사했다. 그는 당시 기존 경영진과 분란없이 '무혈입성'해 2007년 현대공업 대표에 오른 뒤 지금까지 현대공업을 이끌고 있다. 현재 현대공업은 1980년대에 입사해 40년 이상을 재직한 백상열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지고 있다.
현대공업 관계자는 "백 대표는 현장 출신으로 공장에서 생산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강 대표는 대외활동을 주로 챙기는 관리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공동대표 체제 산하 각 현장별로 공장장이 사업장을 챙기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대공업은 노조도, 파업도 없다. 전반적으로 노조의 입김이 센 자동차 업계에선 다소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는 강 대표가 함께 일해서 함께 번영하자는 경영방침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이익을 배분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공업 임직원 총 170여명의 평균 근속 연수는 상반기 기준 11년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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