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대표들, 잇달아 싱가포르행 비행기 오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동향 파악부터 LP 확보, 현지 투자 장점 '즐비'...슈퍼 리턴 행사 참석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3-09-19 07:44:0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투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오려고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기업들이 많길래 VC(벤처캐피탈)들이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현지 LP(출자자)와도 만나 펀드 결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 볼 계획이다."최근 국내 VC 대표들이 잇따라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동남아 투자처 발굴, 해외 LP 확보, 글로벌 시장 동향 파악, 지사 설립 등 저마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엔데믹과 함께 해외 투자에 대한 VC의 욕구가 급증한 가운데, 동남아 투자 거점으로 싱가포르가 떠오르는 배경이다.
동남아 금융과 교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는 이전부터 VC들이 진출을 목표로 했던 지역이다. 패밀리 오피스와 주요 프라이빗뱅크(PB)들의 본사가 밀집해 글로벌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존에 유사한 역할을 맡아왔던 홍콩이 미중 갈등 영향으로 흔들리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VC 대표들의 싱가포르 방문 횟수도 최근 부쩍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슈퍼 리턴 아시아(SuperReturn Asia)'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VC 대표들이 싱가포르를 찾을 예정이다. 이 행사는 아시아 최고 규모의 사모펀드 및 VC 컨퍼런스로 50개 국가에서 2000곳 이상의 LP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다.
싱가포르는 주변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이 다수 위치해 투자 관점에서도 강점이 있다. 국가 발전이 기업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VC 입장에서 위험도는 조금 높을 수 있어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널려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VC들의 현지기업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달 동남아 유망 스타트업인 트래블리오에 투자했다. 또 SV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이사 스타트업 마카 모터스에 투자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신한글로벌플래그십투자조합'을 통해 동남아 스타트업에 총 1억달러(129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대형 VC는 싱가포르에 지사나 법인을 설립하는데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 현재 지사를 두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역시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경영진이 업계 동향 파악과 지사 설립 현장 점검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싱가포르를 오가고 있다"며 "싱가포르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선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해외 L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모태펀드 출자가 줄어들면서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VC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는 것이다. 대형 VC뿐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틈새를 노리고 있다.
한 VC 대표는 "시장 점검 차원에서 최근 직원들과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다"며 "아직 대형 VC처럼 지사 설립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미리 현지 시장을 파악해 기회가 왔을때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LP들에는 한국인 출신의 담당자들도 다수 있어 국내 VC들이 LP 영업을 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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