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에도 ESG 가이드라인 필요"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대표 "지난해 ESG 펀드 결성 계기, 자체기준 수립"
이정완 기자공개 2023-09-25 16:06:2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들에게도 어떻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적용할지 전세계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는 22일 더벨이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2023 THE NEXT :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스타트업을 위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VC 입장도 비슷하다. 구 대표는 "통계적으로 VC가 투자한 기업 중 약 25%만 성공률을 보인다"며 "사업이나 재무적인 성장 외에 ESG까지 집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Softbank), 세콰이어(Sequoia) 같은 초대형 VC의 성장과 함께 비상장사 투자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VC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ESG 평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 대표는 "북미와 유럽의 VC를 중심으로 ESG에 집중하는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 ESG 관련 기관도 스타트업을 위한 ESG 평가 가이드라인 만들기에 한창이다. UN PRI(책임투자원칙)와 ESG_VC 등에서 관련 기준을 개발 중이거나 이미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에서는 지난해 VC를 대상으로 한 ESG 평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히 구 대표가 이끌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가 첫 출자한 ESG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자체 기준을 수립해 ESG 펀드에 담을 기업을 선택했다.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눠 평가를 진행했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1단계에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실시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있을 경우 투자 기업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에 유해한 사업을 펼친다거나 직원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나는 기업을 빼는 식이다.
이어 "2단계에는 1단계에서 걸러진 기업을 대상으로 ESG와 관련된 평가 항목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며 "기업이 속한 산업별 특성에 맞는 질문을 더해 점수를 합산한다"고 말했다.
ESG 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한 생생한 경험담도 전했다. 구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해당 펀드를 통해 7개 기업에 투자 중인데 초기 단계에 검토한 기업은 20여 기업이었다"며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어떤 기업에 추가 투자하고 평가 항목을 어떻게 조정할지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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