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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해진공, 해양 친환경 특화 '블루본드' 흥행유럽·중동 투자자도 담아…저변 확대 기여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02 10:53:0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는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에게 다소 생소한 유형을 택했다. 바로 블루본드(Blue Bond)다.

블루본드를 낯설게 여기는 투자자도 있었지만 ESG채권에 관심이 큰 투자자는 반색하며 북빌딩에 참여했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전일부터 5년물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해양진흥공사가 내세운 최초제시금리(IPG)는 동일 만기 미국국채(T)에 130bp를 더한 수준이다. 주관사단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뱅크, ING, KDB, 소시에떼네제랄, UBS가 맡았다.

아시아 시장 개장 후 오전 중에 10억달러 주문을 쌓은 해양진흥공사는 최종제시금리(FPG)를 발표할 무렵 이미 30억달러를 훌쩍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다만 발행 후 유통금리 관리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IPG 대비 37.5bp 줄인 T+92.5bp로 금리를 정했다. 최종 31억달러 주문을 남기고 3억달러 조달을 확정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을 준비했다. 친환경 프로젝트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본드와 다르게 해양 분야 친환경 사업에 특화된 조달 방식이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양과 수자원 보호, 지속가능한 해운산업 발전에 투자하기 위해 블루본드를 선택했다.

블루본드는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대 초반 한국수출입은행이 처음으로 블루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다. 해양진흥공사가 우리나라에선 두 번째다.

특히 ESG채권이 유럽 시장에서 개화된 만큼 여전히 유럽 투자자의 관심이 크다. 해양진흥공사도 지난 21일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시작으로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을 찾아 중동, 유럽 투자자 저변 확대에 공을 들였다. 아시아 지역 투자자는 2월 NDR(Non Deal-Roadshow)를 통해 미리 만나고 돌아왔다.

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서는 아직 한국물 시장에 등장한 지 오래 되지 않아 희소성 있는 상품으로 투자자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데뷔전을 치른 뒤 지난해에도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6억달러를 조달했다. 다만 아직 발행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다른 전통의 한국물 발행사와 비교하면 투자자 풀(Pool)이 많지 않은 편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번 발행을 통해 정기 이슈어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프라이싱을 앞두고 관세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선행주자 사례를 보고 자신감을 얻어 발행을 결정했다. 꾸준히 시장을 찾을수록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신뢰도 당연히 높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IR 과정 중 최근 블루본드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며 반기는 투자자도 있었다"며 "희소성이 있는 만큼 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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